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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흥미롭게 전개됐다.
지난 14년간 잠실구장 최소 관중 기록이다. 나란히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 LG를 가리지 않고, 2008년 이후 최소 입장객이다. 종전 최소 기록은 2008년 9월 30일에 잠실에서 열렸던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와 LG의 경기였다. 해당 경기에서 1703명이 입장했다. 그 이후 14년만에 8월 11일 NC-두산전의 2005명이 최소 기록인 셈이다.
2005명의 관중이 충격적인 이유는 2008년 당시 상황과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1703명의 관중이 입장했던 2008년은 우리 히어로즈가 창단 첫 해라 팬층을 확보하지 못했던 시기고, 7위 하위권을 기록 중이었다. LG는 당시 8개 구단 중 꼴찌로 시즌을 마쳤다. 순위 경쟁이 사실상 끝난 시기에 7~8위 하위권 팀이 만나다보니 흥행도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목요일 경기였고, 기상청이 일찍부터 이날 중부 지방에 비를 예보했다. 실제 날씨는 일기 예보를 벗어나,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고 정상적인 경기 진행도 가능했다. 이튿날인 12일에도 잠실에는 3679명의 관중이 입장하는데 그쳤다.
해당 팀들의 흥행력을 지적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제 3의 팀 팬들도 가장 많이 찾는 잠실야구장의 상징성을 고려했을 때, 흥행 위기를 절실히 느낄 수 있다. KBO리그는 올 시즌 600만 관중 돌파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상위권과 하위권 순위가 유독 빨리 굳어진 요인도 크고, 코로나19로 발길을 돌린 라이트 팬층, 최근 궂은 날씨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하지만 잠실 2005명의 관중은 분명 충격적인 숫자다. 실제적으로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장기적 계획을 세워야 할 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