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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환은 간절했고 푸이그는 과격했나?, 두 사람 행동이 어떻게 달랐길래…

송정헌 기자

기사입력 2022-08-22 22:39 | 최종수정 2022-08-23 07:24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과 SSG의 경기가 열렸다. 7회 키움 푸이그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판정을 내린 박기택 1루심에게 항의하고 있는 푸이그. 고척=송정헌 기자

[고척=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야생마는 날뛰지 않았다. 항의한 것 뿐이다. 하지만 지켜보는 사람들은 모두 조마조마 했던 것 같다.

푸이그는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첫 번째 타석에서 SSG 선발 모리만도의 3구 떨어지는 변화구에 방망이가 나가며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푸이그는 헛스윙 판정을 내린 1루심 박기택 심판을 노려봤다.

4회 두 번째 타석도 삼진을 당했다. 나가던 배트를 잘 멈췄지만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며 두 번째 삼진을 당했다.

7회 문제의 세 번째 타석. 푸이그가 SSG 모리만도의 6구째 볼에 방망이를 내밀다 거둬들였다. 푸이그는 볼넷을 확신하며 1루로 달려나갔다. 하지만 박기택 1루심은 단호하게 헛스윙 판정을 내렸다.
"Swing?" 항의하고 있는 푸이그.
1루로 달려나간 푸이그가 삼진 아웃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1루심과 대치했다. 그 순간 홍원기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푸이그와 1루심의 언쟁을 막아섰다. 왜 홍 감독은 그라운드로 달려나왔을까?

푸이그가 1루심에게 한 어필은 "What, swing?"이란 말이 전부였다. 계속 놔두면 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걸까?

타자가 체크 스윙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는 건 이미 KBO 리그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 얼마 전 두산 양석환은 1루심의 체크스윙 판정에 대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고함을 질렀다. 퇴장을 각오하고 심판과 정면으로 맞붙은 것도 아니다. 1루심을 향해 갑자기 고개를 돌려 소리를 지른 후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것도 모자라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내동댕이 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 다음날, 양석환의 과격한 행동에 대한 비판은 전혀 없었다. 그의 행동은 간절함으로 포장됐고 대다수 여론의 초점은 1루심의 '체크 스윙' 판정에 집중됐다.

반면, 심판에게 말 몇 마디 한 푸이그는 자제심 잃은 야생마로 치부됐다. 양석환의 스윙과 푸이그의 스윙, 그리고 두 사람의 행동이 얼마나 차이가 났길래 이렇게 여론이 달랐을까?

한국 야구.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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