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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개 차…필승 셋업의 마무리 전향, 홀드왕 판도 흔들 [SC 포커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8-23 09:55 | 최종수정 2022-08-23 13:35


김재웅-정우영(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2022년 홀드왕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올 시즌 8월초까지만 해도 홀드왕의 밑그림은 어느정도 그려진 듯 했다. 2일 김재옹(키움)은 시즌 27번째 홀드를 올렸고, 2위 정우영(LG)과는 5개 차이로 앞서 있었다.

키움 투수진에 지각변동이 생겼다. 지난해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군 복무를 위해 팀을 이탈했고, 키움은 마무리투수 찾기에 나섰다.

김태훈 이승호 문성현 등이 뒷문 단속에 나섰지만, 완벽하게 정착하는데는 실패했다. 마무리 등판 초반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팽팽한 경기가 많은 키움에서 등판이 잦았고, 체력적으로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의 선택은 차선책은 김재웅이었다. 올 시즌에 앞서 홍 감독은 8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마무리 상황 못지 않게 경기가 뒤집히는 경우가 많다는 것. '약속의 8회'를 경계한 셈이다.

김재웅은 8회를 막는 투수였다. 김재웅은 전반기 41경기에 나와 40⅔이닝을 던져 2승 23홀드 평균자책점 1.11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23경기 연속 무실점을 하는 등 철벽 투수로 이름 알렸다.

홍 감독은 마무리 공백에도 8회 김재웅 카드는 고수해 나갔다. 그러나 계속해서 9회 경기가 뒤집히는 일이 생겼고, 결국 지난 3일 "마무리투수는 김재웅"이라고 공표했다.

'클로저'로 변신한 김재웅은 제 몫을 했다. 마무리투수 첫 날 3일 SSG 랜더스전에서 2실점을 했지만, 팀 승리를 지켰다. 이후 3경기에서도 모두 세이브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홍 감독의 우려대로 키움은 8회가 다소 흔들렸지만, 일단 마무리투수 공백을 채울 수 있게 됐다.

김재웅이 홀드 대신 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정우영이 홀드를 쌓아갔다. 올 시즌 다소 부진하기도 했지만, 8월에만 4개의 홀드를 올리면서 김재웅과의 홀드 개수를 1개로 줄였다. 김재웅의 마무리투수 보직이 이어진다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기세다.

김재웅와 정우영 모두 홀드왕을 품은 적이 없다. 김재웅의 보직 변경이 이뤄지면서 정우영도 생애 첫 홀드왕 타이틀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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