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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롯데 외야수 황성빈은 재간둥이다.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13차전.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황성빈은 1-0으로 앞선 6회초 2사 1루에서 세번째 타석을 맞았다. 마운드에는 NC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 볼카운트 0B2S로 몰렸다. 3구째 132㎞ 낙차 큰 커브가 들어왔다. 황성빈은 낮게 떨어지는 공에 배트를 던지듯 내밀었다. 내야 팝 플라이가 됐고 2루수가 잡아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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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화면을 돌린 결과 루친스키의 커브는 홈플레이트 앞에서 원바운드가 됐다. 땅에 맞고 솟아오른 공을 황성빈이 배트를 던져 맞혔다. 이렇게 맞은 공이 내야 뜬공이 됐다.
원바운드 공을 친 타자 황성빈 조차 바운드 공을 친건지, 친 공이 바운드 된 건지 헷갈렸던 타구. 그만큼 투구에 집중하고 어떻게든 살아나가려 했던 결과였다. 악바리 황성빈의 보기 드문 컨택 능력이 만들어낸 웃지못할 해프닝이었다.
좌익수 황성빈은 결승타 등 공-수 활약으로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박건우의 좌중간 플라이 때 스파이크가 땅에 박히며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잡아낸 그는 2회초 2사 2루에서 루친스키의 커브를 선제 결승 적시타로 연결했다.
경기 내내 집중력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