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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미국야구를 현장에서 직접 겪고 돌아온 김경문 전 감독. 야구를 향한 열정은 여전히 뜨거웠다.
'야구의날'을 만든 주인공이다. 이 날은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사람이 바로 김 전 감독이다. 그는 "정말 영광스럽고 기쁘고 뿌듯하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미국 연수에 대해 "그동안 감독을 계속하면서 나 자신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고, 미국 야구의 변화를 직접 보고 배우고 싶었다. 올림픽 마치고 LA 다저스와 연결되서 더블A 트리플A 도미니카공화국까지 많은 것을 보고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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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번트 연습을 안한다. 메이저리그 30개팀 중에 번트 연습 하는 팀이 몇팀 안된다. 시프트 빈틈 노리는 건 연습해도…도루도 가급적 자제한다. 오로지 잘 치는데만 포커스를 맞추더라. 아직 한국이 따라하기엔 이르지 않나,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시선은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이끌 내년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으로 쏠린다. 특히 미국은 투수코치에 앤디 페티트, 타격코치에 켄 그리피 주니어라는 레전드들을 선임했다. 마이크 트라웃, 트레버 스토리, 놀런 아레나도, 폴 골드슈미트, J.T.리얼무토, 브라이스 하퍼, 피트 알론소 등 참가 의사를 밝힌 선수들의 명단도 쟁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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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감독은 미국 대표팀의 남다른 준비태세를 인정하면서도 "단기전은 싸워볼만하지 않나 싶다. 이강철 감독이 한국 야구의 명예회복을 하지 않을까"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미국이 단단히 준비를 하고 나오더라. 안 나와도 될 슈퍼스타들이 다 나온다고 하니까 다른 선수들도 '나도 나가겠다' 하는 분위기다. 미국도 코로나19 이후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이강철 감독은 국제대회 투수코치도 해봤고, 경험많은 사령탑이다. 일단 김광현 양현종이 있고, 구창모 박종훈도 돌아왔다. 미국 쪽에서도 참가하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있다. 이 기회에 불러서 교류하는게 맞다고 본다. 처음이 어렵지 한번 하고 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이 감독이 워낙 투수는 전문가 아닌가. 일을 한번 낼 것 같다."
이날 김 전 감독은 진갑용 KIA 수석코치를 상대로 시구를 하며 옛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당분간 좀 쉬면서 한국 야구를 좀 볼 생각이다. 한창 순위싸움이 치열한 시즌 막판 아닌가.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해주고, 야구장에 팬들이 더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