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트리오'가 다시 뭉친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21)이 불펜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장현식(27)에 이어 전상현(26)도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장현식은 9일 1군 콜업돼 이튿날 잠실 두산전에 등판했다. 전상현은 퓨처스(2군)리그 등판을 거쳐 이번 주 내로 1군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KIA 불펜은 후반기 내내 비상 체제였다. 후반기 개막 1주일 만인 7월 29일 장현식이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이튿날엔 전상현이 팔꿈치 이상을 호소, 장현식의 뒤를 따랐다. 필승조 두 명이 빠진 가운데 KIA는 한동안 보직 구분 없이 불펜을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마무리 정해영까지 부침을 거듭하다 부상으로 1군 말소되면서 불펜 부담은 더욱 커졌다. 대체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와 부상에서 돌아온 션 놀린, 양현종 이의리 임기영 등 선발진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이닝을 채워주면서 불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면서 그나마 불펜이 최악의 상황에 빠지는 것을 막았다. 장현식에 이어 전상현까지 복귀하면 KIA 불펜은 비로소 안정을 되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장현식은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8회말 등판해 1이닝 1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직구 최고 구속 150㎞를 찍었고, 단 9개의 공으로 이닝을 정리하면서 부상을 완전히 털어냈음을 증명했다. 부상 후 한 달 보름여 만의 1군 등판이었음에도 첫 안타를 내준 뒤 이후 세 타자를 깔끔하게 정리한 부분에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전상현은 부상 후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 재정비에 초점을 맞췄다. 부상 부위 통증이 사라지면서 단계별 재활 프로그램에 돌입했고, 이제 실전 점검 만을 남겨두고 있다. 퓨처스 등판 이후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1군 부름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1군 콜업 후 등판에서의 내용과 결과, 이후 몸 상태 등이 관건이다.
12일 현재 정규시즌 20경기를 남겨둔 KIA. 6위 NC 다이노스에 4.5경기차로 앞서고 있으나, 아직까지 안심하기는 이르다. 남은 일정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따내며 5할 승률을 지켜야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뤄지는 필승조 재건은 가을야구행 굳히기를 바라는 KIA의 발걸음을 좀 더 가볍게 만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