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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본인이 괜찮다고 하니…"
KIA 김종국 감독은 후반기 들어 양현종의 휴식을 고려한 바 있다. 미국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던 양현종의 체력 부담, 향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 등 다양한 부분을 염두에 둔 고민이었다. 양현종을 비롯해 이의리 임기영까지 토종 선발 투수들에게 고루 휴식을 주면서 시즌을 완주한다는 계산을 했다. 하지만 최근 방향을 수정했다. 김 감독은 "본인에게 휴식 의사를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더라. 쉬게 해주고 싶지만 본인이 괜찮다고 하는데 계속 물어보는 건 서로 부담스럽지 않나"라고 밝혔다.
양현종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를 했다. 2019년까진 6시즌 연속 180이닝 투구를 했다. 부상 없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긴 이닝을 책임지는 선발의 임무에 충실했다. 스스로 이닝 소화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강조하는 등 동기부여도 충만하다. 미국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생긴 풀타임 완주시 체력 부담 문제를 두고도 "내가 느끼는 컨디션은 작년보다 좋다. 항상 많은 이닝을 던져 왔지만, 작년엔 그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팔꿈치, 어깨 모두 충분히 쉬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의 다짐대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내구성을 증명하고 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