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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부담이 많았지만 3, 4번 타자들이 잘 쳐주니까 오히려 압박감이 덜했다."
오지환은 지난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5번 타자로 출전해서 활약했다. 이날 1안타와 함께 도루 한 개를 추가해 20홈런-20도루 기록을 달성했다.
5번 타자로 출전하는 것에 대해 오지환은 "5번 타순은 상상하지 못했다. 오히려 부담이 많이 됐고 좋은 타순이 아니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체력적인 부분도 있고 하위 타선에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중심타선에 있으면 기대치가 낮아질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오지환은 올 시즌 찬스 상황에서 강하다. 시즌 득점권 타율 3할2푼1리와 결승타 10개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고 있다.
평상시 보다 찬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오지환은 "(득점권에서) 많이 즐기는 것 같다. 득점권에 들어서면 집중도가 높아진다. 시즌을 치르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다 보니까 집중할 때와 아닐 때 조절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득점권 타율이 높은 비결을 설명했다.
오지환은 "득점권이 항상 되면 '여기서 치면 한 점 따라가면 좋을 텐데, 내가 치면 편하게 갈 텐데' 이런 상상을 계속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잠실=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