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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더 많이 이기고 싶어도 이제…."
그동안 후반기에 강세를 보였던 두산이었지만, 올해는 가을야구의 꿈은 경기를 치를수록 멀어지고 있다. '잠실 라이벌' LG와도 6승10패로 마치면서 8년 만에 상대전적에서 밀리며 자존심을 구겼다.
안정적인 수비와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추면서 국가대표 3루수까지 했던 허경민 역시 씁쓸한 마음이 커지고 있다.
익숙했던 가을야구를 올해는 할 수 없다는 현실이 조금씩 명확해지고 있는 상황.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경쟁 구단이 무너져야 하는 만큼, 허경민은 "하늘에 맡기겠다"고 밝히곤 했다.
비록 가을야구 꿈은 사그라들고 있지만, 경기를 놓은 건 아니었다. 허경민은 14일 LG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친 허경민은 3회와 5회 모두 적시타를 날렸다. 7회 주자 2루에는 땅볼을 쳤지만, 상대 실책으로 주자가 들어왔다.
허경민은 "야구는 올해가 끝이 아니다. 두산에겐 올해는 물론 내년, 내후년이 있다"라며 "시즌 초만큼 몸 상태가 좋은 건 아니지만, 매일에 감사하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승리의 기쁨도 똑같다. 허경민은 "승리하면 누구나 좋지 않겠나. 지금 순위가 밑이긴 해도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그는 "더 많이 이기고 싶어도 이제 올해는 21경기만 남았다. 남은 경기 동료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