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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NC 창단 멤버였다가 동시에 팀을 나와야 했던 동갑내기 김진성(37·LG 트윈스)과 임창민(37·두산 베어스). 둘이 잠실에 있는 라이벌 팀으로 이적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임창민은 불펜진 뎁스가 얇은 두산에서 필승조로 경기에 투입됐다. 시즌 초반 좋은 투구를 보여줬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부상과 부진이 그의 발목이 잡았다. 결국 지난 19일 1군에서 말소됐다. 이번 시즌 평균자책점은 3.95로 지난해 3.79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김진성과 임창민은 NC 다이노스의 개국공신이자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다. 영광의 순간을 맞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임창민은 2009년 히어로즈에 입단했으나 2012년까지 1군에서 5경기 뛴 게 전부였다. 2012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로 NC에 이적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NC에 왔지만, 공통점은 이전 팀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다는 것.
1군 무대가 간절했던 그들에게 NC는 기회의 땅이었다. 김진성이 먼저 두각을 드러냈다. 2014년 마무리 투수로 25세이브를 거뒀다. 2015~2016년에는 필승조로서 활약하며 2년 연속 69경기에 출전. 80이닝 이상 투구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잠시 침체기도 있었으나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6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무실점. 3홀드를 챙기며 NC의 우승에 기여했다.
임창민은 김진성에 이어 2015년부터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2015~2017년까지 3년간 86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뒷문을 책임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둘은 모두 FA자격을 얻는다. 37세에 첫 FA라 C등급이다. 보상선수가 없어 팀이 영입하기 자유롭지만 FA신청을 하는 데 있어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투구로 그들의 건재함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투수진이 약한 팀에서 영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