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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39년 라이벌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겨울 야구장 밖에서 '베팅 전쟁'을 벌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츠는 메이저리그 9년 통산 외야수로는 1069경기에 나섰으나, 2루수 출전은 고작 30경기에 불과하다. 2루가 생소한 포지션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본업은 우익수다. 베츠는 포지션 이동에 대해 "2루로 되돌아가는 건 개인적으로 재밌는 일이지만, 구단은 나에게 외야 플라이를 잡으라고 돈을 주고 있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MLB.com은 '다저스가 내부 FA 트레이 터너, 저스틴 터너(팀 옵션), 크레이그 킴브렐, 조이 갈로를 잡지 않는다면 1억달러의 페이롤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면 저지에게 베팅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고 했다. 즉 다저스는 저지만 데려올 수 있다면 기존 내부 전력을 포기할 뿐만 아니라 리드오프이자 주전 외야수인 베츠의 포지션까지 조정할 뜻이 있다는 의미다.
MLB.com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 저지를 브롱크스에서 빼내갈 팀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자이언츠란 답이 가장 먼저 나온다. 자이언츠는 버스터 포지를 계승할 프랜차이즈 얼굴을 찾고 있다. 최근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브라이스 하퍼에 관심을 뒀을 정도로 스타 선수에게 투자하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며 '내년 페이롤이 9300만달러 밖에 안돼 재정적 여유는 풍부하다. 그의 고향 린든은 오라클파크에서 100마일도 채 안된다. 그게 결정적 요소는 아니지만, 자이언츠의 셀링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 린든에서 태어난 저지는 리든고교 졸업 후 캘리포니아 주립대에 진학해 3학년 때 드래프트 1라운드서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다. 그는 어린 시절 샌프란시스코 거포 배리 본즈와 유격수 리치 오릴리아의 광팬이었다.
저지는 아직 정확한 의중을 내비치지는 않고 있다. 그는 ALCS서 탈락한 직후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내 에이전트가 전적으로 알아서 할 것이다. 다음 행보에 대해 생각은 안 해봤지만, 이젠 그럴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양키스 유니폼을 계속해서 입고 싶은 건 맞다. 왜냐하면 처음 입은 핀스트라이프를 지금까지 입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우리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난 이제 프리에이전트다. 상황을 지켜보자"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저지는 올초 양키스가 제시한 7년 2억1350만달러를 거절할 때 9~10년 기간에 평균 3600만달러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말 CBS스포츠 칼럼니스트 마이크 액시사는 저지의 적정 몸값을 9년 3억4200만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 역사적인 62홈런을 터뜨리기 이전이었다.
그게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가 용인할 수 있는 금액이라 하더라도 저지에게는 양키스의 입장을 듣는 게 우선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