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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임찬규(30)가 FA 재수를 선택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17경기에만 등판해 단 1승만 올리고 8패에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던 임찬규는 올시즌엔 6승11패, 평균자책점 5.04에 머물렀다. 3선발이자 국내 선발의 맏형으로 잘 이끌어주길 바랐으나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 예전엔 구속이 140㎞ 대 초반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부터 구속이 140㎞ 후반으로 오르면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오히려 빠른 구속으로 인해 자신의 스타일을 잃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올시즌 부진했지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FA 등급은 B등급으로 타팀으로 이적할 경우 영입하는 팀은 올해 연봉의 100%인 2억원과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또는 올해 연봉의 200%인 4억원을 보상해야 한다.
하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임찬규는 FA 재수를 선택했다. 내년시즌 부활을 통해 FA 대박을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33)은 FA 3수를 하기로 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가 끝난 뒤 트레이드로 LG에 왔던 서건창 시즌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신청을 하지 않고 'FA 재수'를 택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지난해보다 더 좋지 않았다.
지난해 144경기서 타율 2할5푼3리를 기록했던 서건창은 올시즌엔 부상과 부진 등으로 인해 77경기에만 출전했고, 타율 2할2푼4리, 2홈런 18타점에 그쳤다.
이번에도 서건창은 A등급이다. 타 팀이 영입하려면 LG에게 올해 연봉(2억6000만원)의 200%인 5억2000만원과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의 보상선수 또는 올해 연봉의 300%인 7억8000만원을 줘야 한다. 보상선수가 있다는 점이 서건창의 이적을 어렵게 만든다.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키움 히어로즈에서 자신을 키워준 염경엽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염 감독은 부임하자 마자 2루수로 서건창과 김민성을 쓰겠다고 했다. 특히 김민성을 1,2,3루수 등 내야 멀티 요원으로 쓰겠다는 뜻을 밝혀 서건창에게 2루수로서 기회를 많이 줄 것임을 시사했다. 염 감독의 부임이 서건창의 FA 3수 결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임찬규와 서건창에게 정말 중요한 2023년이 기다리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