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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삼성밖에 길이 없어 보이는데...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박동원을 떠나보낸 KIA만 아무 소득이 없게 됐다. 보상 선수로 유능한 불펜 김대유를 데려오기는 했지만, KIA가 박동원을 잃는 과정을 지켜본 팬들이라면 납득이 가지 않을 수 있다.
KIA가 크게 손해보는 장사를 한 꼴이 됐다. 주전 포수를 잃었고, 키움으로 떠난 김태진은 가을 대활약을 했다. 큰 돈까지 썼다. 하지만 KIA의 선택은 존중한다.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필요 이상의 오버페이를 하는 구단들의 행태는 좋지 않다. 명확한 기준점을 두고, 협상을 한 부분은 인정받아야 한다.
하지만 프로는 결과를 내야 한다. KIA는 이번 시즌 5위로 가을야구에 턱걸이했다. 다음 시즌은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 현 KBO리그가 돌아가는 상황을 볼 때, 주전급 포수 없이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시장은 닫혔다. 그럼 방법은 하나다. 기존 보유 선수로 승부를 보거나, 트레이드를 해야 한다. 한승택도 훌륭한 포수지만, 한승택 혼자로는 한 시즌 농사가 힘들다는 걸 절감했다. 결국 트레이든데, KIA가 바라볼 수 있는 팀은 삼성 라이온즈 뿐이다. 강민호, 김태군이라는 2명의 주전급 포수가 있어 신임 박진만 감독이 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놨다. 불펜을 보강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강민호의 경우 나이가 많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아직 2~3년은 충분히 뛸 수 있다. 1주일 6경기는 힘들어도, 3~4경기를 소화해주면 나머지는 한승택이 커버하면 된다. 김태군의 경우 지난 시즌 삼성으로 온 후 타격에서 확실히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서는 원래 파이팅이 좋았다. 두 사람 중 한 명이 KIA로 온다면, KIA는 지금의 비난 여론을 단숨에 잠재울 수 있다.
그런데 협상이 쉽지 않아 보인다. 트레이드라는 게 그렇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데, 내가 주는 떡이 더 크게 느껴진다. 당장 주전급 투수를 달라고 하면 당장 말문이 막힌다. 하지만 출혈을 감수해야 거래가 성사된다. 모든 건 구단의 선택이다. 평가는 나중에 받으면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