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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019경기 통산타율 3할7리.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현역 선수 중 톱10에 들어가는 높은 수치. 게다가 보상선수 부담이 없는 C등급 FA다. 하지만 시장은 아직 잠잠하다.
현재 외야수는 어느 구단도 급한 포지션이 아니다. 이명기와 권희동의 기다림이 길어지는 이유다.
대리인 문제도 지연 사유가 됐다. 법적 다툼 중인 KBO규약 제42조 '대리인은 동시에 구단당 선수 3명, 총 선수 15명을 초과하여 대리할 수 없다'는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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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FA 외야수 시장을 주도했던 KIA 나성범, LG 김현수 박해민, 두산 김재환은 골든글러브 시상식까지 거취를 결정하지 못했다. 특히 행사에 참석한 나성범이 툭 던진 한마디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결국 나성범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23일 NC에서 KIA로 이적하며 화제를 모았다.
외야수 FA는 외국인 교통정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올 겨울 절반 이상의 팀들이 외인타자 교체에 나섰다. 신입 외인 대부분이 외야수다. 선 외인 외야수, 후 FA 외야수다. 현재 팀의 주전과 유망주 외야 상황과 맞물려 FA 외야수 영입 필요성이 결정될 것이다.
인천고를 졸업한 2006년 프로에 입문한 이명기는 무려 1000경기 이상 출전하며 통산 3할7리의 높은 타율을 기록한 3할 타자의 대명사. 하지만 지난해 방역수칙 위반으로 시즌 초 출전정지를 소화한 뒤 올시즌 2할6푼의 타율로 2014년 주전 입성 후 9시즌 만에 가장 낮은 커리어 로우 시즌을 경험했다.
에이징 커브에 대한 의구심 어린 시선도 극복해야 할 상황.
하지만 여러모로 어수선 했던 2022 시즌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평균수렴의 법칙 상 체력이 뒷받침 되는 한 클래스는 어디 가지 않는다.
일찌감치 내년 준비에 들어간 이명기는 조용히 칼을 갈며 팀의 선택을 '신의한수'로 만들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