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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페리 미나시안 LA 에인절스 단장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와 나 사이에는 결코 변하지 않을 존중과 신뢰가 존재한다. 우리의 관계는 아주 특별하다"며 "WBC에서 어떤 제한도 없다. 그라운드에 나가 원하는 대로 치고 던지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선수이인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오타니의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으나, 그동안 WBC에 대한 기대감을 공개적으로 표현했던 점을 감안하면 썩 유쾌한 일정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투타 겸업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해 오타니는 그동안 밝힌대로 WBC에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미나시안 단장은 또 "모레노 구단주는 분명히 구단을 경영하면서 투자를 아끼지 않으셨다. 우리는 오랫동안 페이롤 톱10을 유지해 왔다. 그런 기조가 바뀔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그를 개인적으로 잘 알지만, 우승을 얼마나 원하는 지도 안다"고 했다. 모레노 구단주가 오타니와 장기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 것이다.
이번 WBC 대표팀 합류 시기와 에인절스의 페이롤 문제만 들여다 보더라도 오타니가 팀에 남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현지 언론들 전망이다. 오타니 몸값은 5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FOX스포츠 기자들이 최근 오타니가 FA 시장에서 어느 팀을 선택할 것이냐는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인 결과 에인절스는 포함되지 않았다. FOX스포츠는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를 가장 유력한 구단으로 지목하면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순으로 계약 가능성을 점쳤다.
에인절스는 올해 페이롤이 2억1000만달러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치세 기준인 2억3300만달러를 밑돈다. 반면 메츠와 다저스, 양키스, 파드리스는 사치세를 넘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만큼 쓸 돈은 쓰는 구단들이다.
오타니의 의사와 상관없이 에인절스는 오타니 몸값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