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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운동 끝났는데 숙소에 들어가도 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얼마나 외롭겠어요."
김광현이 선뜻 먼저 다가가는 것은 베테랑 선수이기도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2년간 뛸 당시에 스스로 느꼈던 '동병상련' 때문이다. 그는 2020~2021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외국인 선수'로 뛰었었다. 낯선 땅, 낯선 환경, 낯선 팀, 낯선 사람들. 빅리그라는 꿈을 이루면서도 외로움을 완전히 감추지는 못했다.
김광현은 "제가 미국에 가기 전까지는 영어를 거의 못했는데, 지금은 말은 못해도 어느정도 알아듣기는 한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나 지켜보고, '필요한 게 있거나 어려운 게 있으면 언제든 내게 얘기를 해달라. 도와줄 수 있는 선에서는 다 도와주겠다'고 했다"며 미소지었다.
김광현은 환경 적응이 외국인 선수들의 성공 척도라고 말했다. 그는 "적응에 문제가 생기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다 실력이 있는 선수들이라 처음에는 상관이 없지만, 좀 더 깊게 파고들고 심각해지면 경기력도 이상이 생긴다"면서 "그래도 그 부분만 잘 챙겨주면 크게 문제 없을 것 같다. 워낙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이라며 독려했다.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