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삼성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는 수아레즈.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6.0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4)가 지각합류했다.
수아레즈는 개인 사정으로 12일 밤 오키나와에 도착해 13일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박진만 감독, 이병규 수석 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을 두루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수아레즈는 라이온즈tv와의 인터뷰에서 "오키나와는 일본에서 뛸 때 스프링캠프로 몇 번 왔었는데 이곳에 다시 와서 이렇게 좋은 날씨에 훈련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KBO리그 2년 차를 맞는 수아레즈는 삼성과 함께 하는 해외캠프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각 합류에 대해 그는 "동료들이 엄청 환영해 줬다. 늦게 왔다고 벌금을 내라고 하더라"며 "대신 춤이라도 춰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다시 진지 모드로 돌아간 수아레즈는 "늘 그랬듯 팀이 우승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도 두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승리를 많이 챙겨가서 그만큼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를 거쳐 KBO리그로 온 수아레즈는 KBO 리그 첫해인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했다. 30경기에서 173⅔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평균자책점 2.49로 4위. 퀄리티스타트가 무려 19차례였다.
13일 서울 잠실구장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LG가 5대0으로 승리했다. 나란히 15승을 거둔 켈리와 플럿코가 유강남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9.13/
하지만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10승은 커녕 6승8패에 그쳤다. 비슷한 활약을 한 LG 플럿코(QS 18)와 켈리(QS 19)가 각각 15승, 16승을 채운 데 비해 절반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등판 때마다 타선 지원이 부족했고, 리드하고 내려온 경기를 불펜이 지키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수아레즈의 경기당 득점지원은 2.76점으로 선발투수 중 최하위권이었다.
플럿코가 4.43점, 켈리가 3.85점으로 최상위권 득점지원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왜 이들이 15승 이상을 할 수 있었는지가 명확해진다.
하지만 수아레즈는 동료에 대한 원망이 조금도 없다.
득점 지원을 안해줘도, 수비나 불펜이 흔들려도 묵묵히 제 할 일을 한다. 흔들리는 법도 없다. 큰 경기를 믿고 맡길 수 있을 만큼 담대한 면이 있다.
승수가 적을 뿐 수아레즈는 지난해 삼성의 실질적 에이스였다. 스탯티즈가 산출한 WAR에서 수아레즈는 5.28로 뷰캐넌의 3.80에 앞서있다. 올해도 변함 없이 듬직한 제1선발 역할을 해줘야 한다. 특별한 전력보강 없는 삼성의 가장 큰 장점은 든든한 외인 삼총사에 있다. 연패를 끊어줄 수 있는 에이스, 수아레즈의 활약에 시즌 명운이 걸려 있다.
수아레즈는 지난해보다 30만 달러 인상된 최대 총액 13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삼성과 재계약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