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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KK? 깜짝카드? 호주 깰 선발…이강철의 장고가 시작됐다[투산 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02-23 03:27 | 최종수정 2023-02-23 11:27


잠수함? KK? 깜짝카드? 호주 깰 선발…이강철의 장고가 시작됐다[투산 …
◇고영표(왼쪽)와 김광현. 투산(미국 애리조나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호주전은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명운을 가를 승부다.

오는 3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치러질 호주와의 WBC 본선 1라운드 B조 첫 경기. 대표팀은 호주전에 이어 일본전을 치르고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체코, 중국과 잇달아 맞붙는다. 일본이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가운데 8강 토너먼트 진출권이 걸린 2위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선 호주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이강철 감독과 대표팀 선수단 모두 소집 직후부터 "호주전 승리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호주전 선봉에 설 선발 투수에 쏠린다. 투구 수 제한이 있는 이번 대회 특성상, 상대 타선을 압도함과 동시에 불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카드를 찾는 게 선결 과제다.

현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호주전 선발 후보는 고영표(32·KT 위즈)와 김광현(35·SSG 랜더스)이다.

우완 사이드암인 고영표는 대표팀 최종명단 발표 시기부터 유력한 호주전 선발 후보로 꼽혔다. 전직 메이저리거와 마이너리거, 호주프로야구(ABL) 소속 선수들로 꾸려진 호주 대표팀에 생소한 유형의 투수.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 뿐만 아니라 위력적인 구위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전에선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5이닝 6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기억도 있어 '일본전 필승카드' 활용까지 점쳐질 대표팀의 에이스다.

이런 가운데 좌완 김광현이 새로운 경쟁 상대로 부각되는 모양새. 김광현은 대표팀 소집 전까지만 해도 불펜에서 승부처를 지우는 스윙맨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유력했다. 빅리그 경험과 SSG에서 보여준 뛰어난 구위는 승부처 필승카드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고, 여전히 매력적인 공을 뿌리는 김광현을 불펜에서 소모하는 게 아깝다는 시각도 있었다. 김광현도 대표팀 합류 후 "커리어 대부분 선발로 뛰었기 때문에 (불펜 역할에) 사실 부담이 없진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잠수함? KK? 깜짝카드? 호주 깰 선발…이강철의 장고가 시작됐다[투산 …
20일(한국시간) WBC 대표팀이 미국 애리조나 투손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를 했다. 곽빈이 투구하고 있다. 애리조나(미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2.19/
깜짝 카드 활용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대표팀 합류 후 뛰어난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 곽 빈(24·두산 베어스)이 주인공. 곽 빈은 현재 대표팀 투수 중 가장 좋은 구위를 선보이며 주목 받고 있다. 국제대회 출전은 처음이지만, 두산에서 쌓은 선발 경험은 큰 자산. 상대국이 데이터를 어느 정도 쌓아 놓고 있는 고영표 김광현보다 곽 빈이 더 까다로운 투수가 될 수도 있다는 시각. 이 감독도 그동안 꾸준히 곽 빈의 구위를 칭찬한 바 있다는 점도 '깜짝카드' 활용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이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대표팀 소집 후 치른 NC 다이노스(8대2 승), KIA 타이거즈(12대6 승)와의 연습경기에서 투구 컨디션 체크에 초점을 맞췄다. KT 위즈,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선 실전 상황을 가정한 투수 운영을 계획 중이다. 남은 3번의 연습경기를 통해 호주전 선발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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