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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프로선수가 돼 17번째 시즌을 맞았다. SSG 랜더스의 베테랑 투수 김광현(35)을 두고 준비 과정을 걱정할 일이 있을까. 그는 오래전에도 에이스였고, 올해도 에이스다.
4회 선두타자를 볼넷, 1사후 안타를 내줘 1사 1,2루. 한화 4번 타자 김태연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가 54개가 되자 벤치가 움직였다. 예정된 투구수(55개)가 가까워지자, 교체 사인이 나왔다. 이어 등판한 노경은이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3⅔이닝 2안타 1볼넷 무실점. 직구가 최고 시속 145km, 평균 142km를 기록했다.
4월 1일 KIA 타이거즈와 개막전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예열을 한 셈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해 시범경기 등판이 줄었다. 김광현은 지난 10일 WBC 1라운드 일본전에 선발로 나서, 2이닝 2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2회까지 호투하다가, 3회 갑자기 흔들려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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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아쉬웠지만, 최고투수로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1~2회 일본대표팀의 중심타자인 2번 곤도 겐스케, 3번 오타니 쇼헤이, 4번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삼진으로 잡았다.
김광현은 "매년 하던대로 준비하고 있다. 대표팀에 다녀왔지만 매년 이맘 때 오늘 정도의 이닝을 소화했다. 다음 등판 때는 더 긴 이닝을 던지면서 준비하겠다"고 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이자 SSG를 상징하는 선수.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개막전 선발등판이 당연하다. 그는 "개막전은 항상 떨리고 긴장되는 경기다. 그런 경기에 선발로 뛰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고 했다.
개막전 선발의 영광은 소수의 특별한 선수들에게 주어진다.
지금까지 세 차례 개막전 선발로 나갔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전, 2016년과 2019년 KT 위즈와 개막전에서 던졌다. 세 경기 모두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홈 개막전이었다. 3경기에서 1승을 올렸다. 이번이 네 번째 개막전 선발등판이다.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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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