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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가치 봤지? 롯데 투타에 힘이 붙었다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4-03 10:02 | 최종수정 2023-04-03 10:11


80억 가치 봤지? 롯데 투타에 힘이 붙었다 [SC포커스]
유강남.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투수의 기를 살려주는 안방마님, 하위타선을 이끄는 중심축. 개막시리즈부터 '80억 포수' 유강남(31)의 존재감이 빛났다.

S급 선수가 떠난 자리는 S급 선수로만 메울 수 있다. 2017년 강민호가 떠난 이후 줄곧 약점으로 꼽혔던 포수진이었다. 대형 신인, 자체 육성한 중견, 트레이드 영입까지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윗선의 결심이 필요했다. FA 시장이 열린지 5일만, 4년 총액 80억원에 속전속결로 롯데 유니폼을 입혔다. 유강남을 시작으로 노진혁, 한현희까지 줄줄이 영입하며 확고한 의지를 보여줬다.

유강남 이름 석자가 팀 전체에 주는 안정감은 이미 스프링캠프 때부터 인정받은 바다. 롯데 투수들은 앞다투어 유강남과 호흡을 맞춰보길 원하는가 하면, 유강남의 프레이밍을 보며 연신 감탄하곤 했다.


80억 가치 봤지? 롯데 투타에 힘이 붙었다 [SC포커스]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2대0 승리를 확정짓고 유강남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3.04.02/
유강남은 시범경기에서도 홈런 포함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5타점으로 매서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설레발은 이르지만, 달아오른 방망이로 임한 개막시리즈는 그가 새삼 자신의 가치를 뽐낸 무대였다.

투수들의 공을 기분좋게 받아내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TV로 지켜보던 시청자들까지 감탄시키는 미트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개막전 댄 스트레일리는 첫회 3실점하며 흔들렸지만, 2회부터 안정을 되찾고 5이닝을 책임졌다. 2일 나균안은 완벽에 가까운 제구력을 과시하며 6⅔이닝 무실점의 인생투를 펼쳤다. 투수의 구위와 제구가 좋을수록 한층더 힘을 발휘하는 게 유강남의 프레이밍 능력이다. 신인 이태연도 편안하게 던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리더십도 인상적이었다.


80억 가치 봤지? 롯데 투타에 힘이 붙었다 [SC포커스]
유강남.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타석에서의 모습도 좋았다. 첫날 3출루(1안타 2볼넷) 2득점에 이어 둘째날도 1출루(사구)를 추가했다. 상위 타선만한 파괴력을 뽐내진 못했지만, 기회를 만들고 연결하며 '쉬어가는 타순'을 만들지 않았다.


래리 서튼 감독은 유강남의 장점에 대해 "젊은 투수들을 이끌어주는 리더십, 20홈런을 때리는 장타력, 상대 투수가 하위타순을 쉽게 넘어가지 못하게 하는 존재감"을 꼽은 바 있다. 앞으로 '롯데의 유강남'이 보여줄 가치들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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