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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좌타자가 '그린 몬스터'를 넘겼다?
그린 몬스터쪽으로는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다. 정말 잘 맞은 타구, 탄도가 높이 뜬 타구가 홈런이 된다. 오른손 타자들이 제대로 잡아당긴 타구가 보통 홈런이 된다. 왼손 타자가 밀어서 그린 몬스터를 넘기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한국인 좌타자가 그린 몬스터를 넘겨버렸다. 그것도 자신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홈런이다.
2사 1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상대 우완 선발 닉 피베타의 바깥쪽 공을 강하게 밀어쳤고,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그대로 그린 몬스터를 넘어갔다. 배지환은 체구도 크지 않고 파워 히터도 아닌데, 모두를 놀라게 하는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배지환은 이번 시즌 피츠버그의 사실상 주전으로 활약 중인데, 이날 첫 홈런으로 더욱 상승세를 탈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배지환은 빅리그 14경기 만에 첫 대포를 쏘아올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