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제가 나가서 던져야 할 판입니다."
이 감독은 "엄상백이 어제 3회말을 마친 뒤 오른쪽 팔꿈치 불편함을 호소했다. 숨이 덜컥 막히더라. 앞으로 투수진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했다"며 "오늘 검진 결과 다행히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아 한 번 정도 휴식을 취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쉬어가는 게 최상의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날 오전 내내 내린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홈팀 KT 관계자들은 대형 방수포를 걷고 그라운드 정비 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정비 시작 30분이 채 되지 않은 시점부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KT에겐 우천 취소가 간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 감독은 "오늘 쉬게 되면 슐서와 고영표, 벤자민, 배제성까지 선발 로테이션은 주말 3연전까지 딱 맞는다"며 "만약 오늘 경기를 하게 되면 일요일(9일 부산 롯데전)은 불펜 데이로 가야 할 것 같다"고 근심을 드러냈다.
KT는 4일 KIA전에서도 1-0으로 앞서다 3-1로 역전을 허용한 뒤 우천 노게임으로 위기를 넘긴 바 있다. 이틀 간 겹친 우연에 미소 짓는 KT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