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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외야 수비는 어느덧 마스터가 됐다.
최지훈은 1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첫경기에서 공-수 맹활약으로 5대4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에서는 4-4 팽팽하던 9회초 2사 주자 1, 3루에서 투수 머리 위를 넘어가는 땅볼 적시타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끝이 아니었다. 4-4가 유지되던 8회말. 선두타자 이원석이 친 빗맞은 타구가 우익선상에 떴다. 2루수가 잡기 어려운 상황.
우익수로 이동한 최지훈이 잰 걸음으로 빠르게 타구를 향해 내려와 미끄러지며 잡아냈다. 체공시간이 길어 놓쳤다면 무사 2루가 될 수 있었던 타구. 팀 승리를 지킨 슈퍼 캐치였다.
결승타와 결정적 호수비로 북 치고 장구 친 경기. SSG 김원형 감독도 경기 후 "(최)지훈이가 중요한 상황에서 결승타를 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특히 지훈이의 7,8회 집중력 있는 수비가 오늘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공수에서 정말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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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바뀐 우익수 포지션에서 잇단 호수비. 그는 "신인 시절부터 외야 여러 포지션을 경험하면서 제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 그래서 그런지 (경기 중 포지션 이동이) 크게 어려움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어느덧 기본 처럼 된 외야 수비. 그러다보니 포커스는 공격에 맞춰져 있다.
공수 중 어느 쪽이 활약이 더 기분이 좋으냐는 질문에 최지훈은 "144경기를 치르며 많은 타구를 소화하는 수비에 비해 타석에서 중요한 결과를 낼 때 더 짜릿하다"고 말했다. 이 역시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니 할 수 있는 말이다.
WBC 대표팀 경험을 하고 온 최지훈 역시 시즌 초 100% 컨디션은 아니다. 하지만 변명은 없다. 그저 주어진 상황 속에 또 다른 커리어 하이 시즌을 향해 갈 뿐이다. 실제 그는 한화전부터 타격페이스를 완만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여파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것 때문에 못한다는 건 핑계인 것 같고 아직 완벽하게 안 올라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즌은 긴 만큼 크게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공수주에 걸친 높은 팀 공헌도. 대표팀에서 넓은 무대까지 경험한 최지훈은 올시즌 얼만큼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까. SSG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