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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최고 구속 160km vs 148km' 12km 구속 차이를 배짱으로 극복한 두산 김동주의 피칭이 돋보였다.
지난 6일 시즌 첫 등판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6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를 눈앞에 둔 김동주는 6회 천재환 삼진-박건우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쉽게 잡았다. 하지만 오영수 볼넷-박석민 안타를 맞으며 2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정재훈 코치 마운드 방문 이후 평정심을 되찾은 김동주는 대타 안중열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자신의 힘으로 이닝을 마쳤다.
시즌 첫 등판 승리 투수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시작한 김동주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상대 투수는 강속구를 던지는 지난 시즌 탈삼진왕 안우진. 마운드에 오른 두산 선발 김동주는 자신의 공을 던지는 데만 집중했다.
1회 김혜성-이형종-이정후 세 타자를 모두 뜬공 처리. 2회 러셀을 땅볼 처리한 뒤 박주홍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박찬희-임병욱을 삼진 처리하며 선발 투수에게 가장 어렵다는 1회와 2회를 깔끔하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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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두산 베어스 필승조와 마무리를 맡았던 '포크볼 마스터' 정재훈 코치에게 전수 받은 포크볼이 위기의 순간 김동주를 구했다.
4회 선두타자 이정후와 승부에서 2B 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전한 상황에서 김동주는 더 강한 공을 던지기 위해 힘을 주다가 그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정후가 1루 베이스에 도착하자 모자를 벗어 미안한 마음을 전한 김동주는 다시 타자와 승부에 집중했다. 김태진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상황. 박주홍은 볼넷. 피칭 후 마운드에서 미끄러진 김동주의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방문한 정재훈 코치는 김동주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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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들의 수비 도움으로 실점 위기를 넘긴 김동주는 또 한 번 '됐다'라는 표정을 지으며 손뼉을 쳤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서며 허경민, 강승호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동현 해설위원은 두산 김동주에 대해 "흥미롭다. 특이한 선수다. 마운드 위에서 여유가 느껴지는 투수다. 초구에 변화구를 던져 카운트를 잡는 모습을 보면 배짱이 좋다"고 김동주를 칭찬했다.
5회 임병욱 안타-김휘집 볼넷을 허용하자 정재훈 코치는 공을 들고 마운드에 올랐다. 김동주는 후회 없이 던졌다는 듯 옅은 미소를 지은 뒤 끄덕였다. 김동주는 씩씩하게 정 코치의 공을 건네받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회부터 159.8km를 찍으며 구위로 압도한 안우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자신의 공을 당차게 던지며 4이닝 1실점 역투한 김동주. 160km 강속구는 던질 수 없지만 배짱 넘치게 키움 타자와 피하지 않고 싸울 줄 아는 투수 김동주의 피칭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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