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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다승왕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3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은 6.11이나 된다. 이전 4년 동안 첫 3경기에서 가장 나쁜 성적은 지난 2020년의 1승, 평균자책점 5.79였다.
8실점은 켈리의 한경기 최다 실점 타이다. 이번까지 총 4차례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켈리가 선발 등판한 114경기에서 6실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9번 뿐이었다. 즉 1년에 2번 정도만 6실점 이상을 기록했었다.
그런데 올시즌엔 3경기만에 2번이나 6실점 이상을 했다. 켈리의 실력을 믿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
5년째다. LG 외국인 투수 최장수다. 140㎞대 후반의 직구와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의 변화구로 상대하는데 변화구 3종이 모두 결정구로 쓸 수 있는 제구력을 갖췄고, 매년 구종의 배분을 달리해 다르게 상대하는 영리함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5년째다보니 타자들에게 많이 익숙해진 점은 켈리가 넘어야 할 산으로 지적된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5년을 넘긴 외국인 투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더스틴 니퍼트가 두산과 KT에서 8년(2011∼2018년)을 던졌고, 헨리 소사는 KIA에서 시작해 넥센을 거쳐 LG에서 뛰며 총 8년(2012∼2019년)을 활약했다.
앤디 밴 헤켄은 키움에서 6년(2012∼2017년)을 던졌고, 다니엘 리오스도 KIA와 두산에서 총 6년(2002∼2007년)을 뛰었다. 에릭 해커도 2013년부터 2018년까지 NC와 넥센에서 6년간 활약했었다.
그만큼 5년 이상 KBO리그에서 버티는 것이 쉽지는 않다. 켈리와 함께 5년째 KBO리그에서 뛰는 키움의 에릭 요키시도 올시즌 출발은 좋지 않다. 2경기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고 있다.
LG는 초반 강력한 타격을 바탕으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켈리가 1선발의 역할을 해줘야 이 좋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켈리가 초반 부진을 씻고 지난해 다승왕의 켈리로 돌아와 LG의 우승 가도를 열어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