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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양찬열(26·두산 베어스)이 타석에 등장하면 두산 팬들은 일제히 응원 시동을 건다. 음악이 나오면 일제히 박자에 맞춰서 소리를 친다. '어이!'
1군에 6월 말 1군에 콜업된 그는 7경기에서 타율 3할8푼5리로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점차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결국 시즌을 41경기 타율 2할4푼4리로 마쳤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10경기 타율 4할1푼7리로 각성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기회가 많지 않았다. 대수비 및 대주자 등으로 나서면서 타석에서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양찬열은 "시범경기 때 타격 사이클이 괜찮았는데 이번에 다시 사이클이 맞은 거 같다. 공이 잘 보이기도 하고 계속 준비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백업으로 준비하면서 답답할 수 있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언젠가 중요할 때 쓰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기회가 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수비도 한층 여유로워졌다. 양찬열은 "그동안은 뛸 준비를 하면서 수비 스타트를 준비했다면, 이제는 조금은 편안한 상태로 준비한다. 몸이 경직되면 더 안 움직여져서 부드럽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모처럼 찾아온 선발 출장 기회에서 제대로 어필하고 있는 가운데 양찬열은 "지금이 전환점이 될 수도 있고, 더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거 같다"라며 "자만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겠다. 내일은 또 내일이라는 생각을 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