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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난해 4월의 롯데는 뜨거웠다. 마운드에선 반즈와 박세웅, 타석에선 한동희가 연신 불을 뿜어댔다. 10년만에 4월을 2위로 마쳤다.
여기에 개인 사정과 부상으로 인한 선수 이탈도 이어졌다. 그래도 승부처에 강해진 모습을 보이며 1위 LG 트윈스와 2경기반 차이 4위를 달리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노리는 '후보군'이 달라졌다는 것. 아시안게임은 올해 9월 23일 개막한다. 때문에 전반기, 특히 시즌초 성적이 중요하다.
그런데 올해 박세웅과 한동희의 4월은 먹구름이다. 시즌 초이긴 하지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탯티즈 기준)가 두 선수 모두 마이너스다. 박세웅은 -0.19, 한동희는 -0.1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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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는 발사각을 높이기 위한 타격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할5푼(60타수 9안타)이란 타율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최준용은 시범경기까지 투구 밸런스를 잡지 못해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래도 지난 21일 1군에 등록, 2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명예 회복의 시동을 걸었다. 최준용이 살아나야 4월을 잘 버텨준 구승민-김원중과 함께 보다 탄탄한 뒷문이 완성된다.
이들 대신 새롭게 롯데의 아시안게임 후보군으로 떠오른 이름들이 있다. 투수는 나균안과 김진욱, 타자는 안권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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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커맨드에 변화구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고, 직구도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해설위원들도 "지금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아 말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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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시한부'로 데려왔던 안권수는 롯데로선 굴러들어온 복이다. 타율 3할2푼4리의 고감도 타격에 빠른발은 '다이내믹'을 추구하는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을 반하게 했다.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힘도 붙었다. 리드오프의 중압감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밝고 개구진 성격은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에도 손쉽게 적응하는 좋은 촉매가 됐다.
만약 안권수가 아시안게임을 통해 군문제를 해결한다면, 롯데와의 장기 동행 가능성이 열린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로선 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지금의 활약이 5월에도 이어진다면 또 모를 일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