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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심각한 문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가 절대 강자 없이 콜로라도 로키스를 제외한 4팀의 각축으로 판세가 형성된 가운데 샌디에이고는 13승14패로 3위를 유지했다.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4승12패)에는 1.5경기차, 2위 LA 다저스(13승13패)에는 0.5경기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이런 성적을 원한 것은 아니다. 시즌을 앞두고 NL 서부 최강으로 평가받았던 샌디에이고는 개막일 페이롤이 2억4890만달러로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에 이어 전체 3위, NL 서부지구 1위다. 적어도 승률 5할을 훌쩍 넘겨야 하는데 지난 14일 이후 2주째 5할 이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공격을 들여다 보면 더 심각하다.
팀 타율이 0.215로 NL 꼴찌다. 아메리칸리그까지 합치면 캔자스시티 로열스(0.215)에 이어 밑에서 두 번째. 캔자스시티보다 불과 8모(0.0008)가 높을 뿐이다. 경기당 득점(3.67)은 NL 14위, 팀 홈런(28개)은 10위, 팀 OPS는 0.669로 13위다.
최강의 상위타선을 보유하고 있다는 팀의 모든 공격 수치가 바닥을 헤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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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소토는 이날 컵스전에서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올리며 모처럼 멀티 출루를 했지만, 2할까지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어보이는 것은 반등의 조짐이 안 보이기 때문이다. 데뷔 이후 시즌 중 이렇게 타율이 낮은 적이 없다. 본인은 피치 클락을 얘기하고 있는데, 시즌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 다 돼간다. 그렇다면 적응력의 문제다.
김하성도 얼마 전까지 1할대 후반에서 머뭇거렸다. 지난 27일 컵스전에서 2안타를 치며 겨우 2할대로 올려놨을 뿐이다. 지난 겨울 기존 계약을 경신해 11년 3억50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한 마차도는 2홈런, 8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7년 8000만달러의 연장계약 선물을 받은 크로넨워스도 마찬가지다.
지난 21일 징계에서 풀려 복귀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7경기에서 타율 0.226(31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아직 실전 적응 중이다.
이밖에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0.238), 오스틴 놀라(0.140), 브렛 설리번(0.100), 지명타자 맷 카펜터(0.229) 등 다른 포지션 주전급 선수들도 멘도사 라인 근처를 맴돌고 있다.
이 지경인데도, 마차도와 타티스 주니어, 보가츠 등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이날 경기 도중 카메라를 향해 장난스러운 표정까지 지으며 단체로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