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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50억원 몸값의 통산 198홈런 거포. 대타는 통산 홈런 0개의 유망주였다.
1-2로 뒤진 7회초 2사 후, 거포 오재일 타석에 느닷없이 대타가 등장했다. 우투좌타 내야수 윤정빈이었다. 6년 차 거포 유망주지만 1군 경험은 일천한 선수. 지난해 13경기, 이날 경기 전까지 11경기 등 24경기에 거의 대부분 교체 출전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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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2사까지 단 1점의 자책점도 없이 순항하던 한화 에이스 페냐의 4구째 144㎞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반으로 가른 큼직한 타구는 중앙 담장을 훌쩍 넘어 전광판 옆에 떨어졌다. 비거리 135m의 초대형 홈런.
공교롭게도 전날 5회 130m 짜리 중월 투런홈런으로 승리를 안긴 오재일과 흡사한 궤적의 대형 홈런이었다.
데뷔 첫 홈런이 짜릿한 동점 홈런. 격하게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돌며 첫 경험의 기쁨을 만끽한 윤정빈은 구자욱 사인볼과 바꿔 회수한 데뷔 홈런 기념구를 품에 안았다.
딱 1타자를 남겨두고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친 페냐는 뒤돌아 윤정빈 타구를 바라보며 허탈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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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의 결승 적시타로 3-2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 안주형 타석 때 박진만 감독의 선택은 김태군이었다.
기대에 멋지게 부응했다. 박상원의 3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중전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윤정빈은 경기 후 중계팀과의 인터뷰에서 "적극적으로 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멀리간다 싶긴 했는데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 3루까지 뛰어야겠다는 생각에 전력질주를 했다"며 웃었다.
오재일 타석에서 꿈에 그리던 데뷔 첫 홈런을 날린 거포 유망주. 그의 롤모델은 공교롭게도 오재일이다.
윤정빈은 자신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힘이 좋다고 생각한다. 재일이 형 처럼 홈런 타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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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