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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기승전결. 스토리의 구조다. 주인공에게 닥치는 어려움과 고난이 없으면 극적인 감동의 결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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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조커 카드 하나만으로도 메울 수 없는 공백이다. 그렇다고 퓨처스리그에서 당장 준비된 젊은 선발 카드도 없다. 김유성 최준호 등 미래의 대형선발이 될 루키투수들은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 "대안이 없다"는 푸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사건 사고로 인한 이탈도 있다. 이영하가 길어진 학폭 재판 속에 6월에야 복귀했다. 이영하가 오자마자 정철원이 WBC 술판 파문으로 이탈했다. 엔트리에서 빠진 채 한국야구위원회(KBO) 징계를 기다리고 있다.
불완전체의 지속. 그럼에도 선전했다. 마치 5할을 마지노선 처럼 지켜가며 4,5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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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기가 일상이 된 상황. 다른 시각에서 보면 희망적 요소이기도 하다.
"완전체가 되면 진짜 어떤 전력일까 저도 보고 싶습니다. 힘든 지금 이 시기를 지나 우리 선수들이 다 모인다면 정말 강해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텨야죠. 빠져 있는 선수들 몫을 남은 선수들이 조금씩 해줘야 합니다.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 고비를 넘겨야 합니다. 고비를 넘기면 좋은 날도 오니까 좀 더 힘내자고 고참들한테 얘기했습니다."
젊은 두 투수 김동주 최승용이 살짝 지치면서 두산은 2연승 후 2연패를 하며 다시 마지노선인 5할 승률로 회귀했다.
두산으로선 이번주 운명의 잠실 6연전을 치른다. 한화와 KIA를 차례로 만난다.
6일 한화전, 한 주의 첫 테이프는 장원준이 끊는다. 대망의 통산 130승을 달성한 대투수. 팀을 위해 1844일 만의 승리한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 허리 부상 중인 곽 빈은 11일 KIA전에 복귀할 예정이다. 그 사이 최원준 대체 선발도 필요하다.
고비가 될 이번 주. 과연 이승엽 호는 잇몸 야구를 통해 5할 승률을 유지할 수 있을까. 미약한 시작을 극복하고 창대한 끝을 완성하기 위한 스토리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