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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통산 1승→상무 18승→복귀전이 4선발... 유망주가 희망이 된 우승후보의 웃픈 현실[SC 초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6-12 00:42 | 최종수정 2023-06-12 11:00


1군 통산 1승→상무 18승→복귀전이 4선발... 유망주가 희망이 된 우…
상무 이상영이 LG 시절 피칭하는 모습.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드디어 온다. LG 트윈스 선발진의 구원자가 온다.

LG의 장신 왼손 투수 이상영이 12일 제대한다. LG는 이상영을 곧바로 1군에 불러 13∼15일 잠실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에서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다.

5월까지만해도 이상영의 존재감이 크지는 않았다. 임찬규가 호투를 펼치면서 3선발에 대한 고민을 잠재웠고, 김윤식도 그럭저럭 던지고 있었다. 그리고 팔꿈치 통증으로 빠졌던 이민호도 복귀할 예정이어서 국내 선발에 대한 불안감이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갈수록 걱정이 커졌다. 임찬규는 지난 3일 잠실 NC전서 5이닝 7안타 7실점의 부진을 보였으나 곧바로 9일 대전 한화전서 5⅓이닝 4안타 2실점(1자책)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하지만 김윤식은 5월 27일 광주 KIA전(4⅓이닝 5실점 패전) 2일 잠실 NC전(5이닝 2실점 패전), 8일 고척 키움전(5이닝 7실점 패전) 등에서 3연속 패전 투수가 되며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이민호도 부상 복귀전이었던 5월 30일 잠실 롯데전서 3⅓이닝 1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10일 대전 한화전서는 5이닝 5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국내 선발이 불안한데다 최근 타선마저 기복을 보이면서 LG는 6월에만 3승1무6패로 8위에 처져있다. 아직 SSG 랜더스와 1.5게임차인 점은 긍정적. 국내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으면 다시 상승세를 바라볼 수 있다.


1군 통산 1승→상무 18승→복귀전이 4선발... 유망주가 희망이 된 우…
2022 KBO 시상식이 17일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렸다. 퓨쳐스리그 남부리그 승리상을 수상한 김민규 이상영 이원준이 트로피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1.17/
그리고 그 변환점이 바로 이상영이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입단한 이상영은 선발 유망주였다.


상무에서 일취월장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22경기서 10승3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해 남부리그 다승왕에 올랐던 이상영은 올시즌엔 8연승을 달리다가 7일 KIA와이 마지막 등판에서 5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상무에서 8승1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고 제대하게 됐다. 1년 반동안 상무에서 18승4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에이스의 기록이었다.

하지만 입대전 1군에서는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2019년 3게임에 등판했던 이상영은 2021년에 기회를 얻었다. 시즌 초반 선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고 이후 대체 선발로 나가면서 구원 투수로 나갔었다. 21경기(9번 선발)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1군과 2군의 실력차이는 모두가 잘 알고 있다. 2군에서 잘던지고 잘치던 선수가 1군에 와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주전 자리까지 차지하는 경우도 봤지만 별다른 활야을 펼치지 못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가는 것도 많이 봐왔다.

이상영이 상무시절처럼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4선발로 자리를 잡는다면 LG로선 더할나위 없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미 이상영에게 충분한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한경기 한경기의 성적에 연연하다보면 부담감에 자신의 피칭을 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충분히 자리를 주겠다고 한 것.

LG는 차우찬 이후 확실한 국내 에이스가 없었다. 그것이 지난 2년간 LG가 아쉽게 정규시즌 1위를 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였다. 올시즌은 지난해 후반기 에이스 역할을 했던 김윤식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아직 기대한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고 있고, 오히려 임찬규가 가장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상무에서 돌아오는 유망주에게 희망을 걸어야 하는 LG다. 우승후보의 유일한 약점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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