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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칸타라-쿠에바스는 컴백…미묘한 외인 시장, 또다른 유턴 선수 나오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06-11 14:24 | 최종수정 2023-06-13 06:40


알칸타라-쿠에바스는 컴백…미묘한 외인 시장, 또다른 유턴 선수 나오나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8회 2사 1루에서 KT 선발 쿠에바스가 마운드를 내려왔다. 팬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는 쿠에바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1.11.14/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본격적인 무더위의 시작, 외국인 선수 교체의 시즌이기도 하다.

개막 후 두 달이 지난 상황. 순위 싸움의 분수령으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한 번 삐끗하면 그 길로 천길 낭떠러지다. 국내 선수 이상의 몫을 해야 하는 외국인 선수의 부진을 기다려주기 쉽지 않다. 대부분의 팀들이 매년 5~6월이 되면 부진한 외국인 선수와 결별하고 대체자를 찾는 이유다.

올해도 이런 흐름은 이어졌다. KT 위즈가 지난 9일 윌리엄 쿠에바스와 다시 손잡았다. 지난해 부상으로 KT를 떠난 쿠에바스는 올 시즌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었다. 쿠에바스는 12일 입국해 다시 KT 선수들과 만난다.

그동안 한국 무대를 떠난 외국인 선수들의 컴백은 쉽지 않았다. 장기 부상, 기량 한계점 등 다양한 요인이 결합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흐름은 미묘하게 바뀌는 모습. 2021시즌을 마치고 롯데 자이언츠와 결별한 댄 스트레일리가 지난해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한신 타이거즈(일본)를 떠난 라울 알칸타라가 두산 베어스와 다시 손잡았다.


알칸타라-쿠에바스는 컴백…미묘한 외인 시장, 또다른 유턴 선수 나오나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스트레일리.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02/
이런 흐름은 외국인 시장인 미국의 사정과 무관치 않다. 엔데믹 시대에 접어든 뒤 다시 정상적으로 팀 운영을 하고 있는 빅리그 팀들이 최대한 많은 풀 확보에 공을 들이면서 소위 아시아를 노릴 만한 AAAA급 선수들이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 당장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인 공백을 마냥 두고 볼 수는 없는 노릇. 한국 문화와 환경에 익숙하고 별도의 적응 과정도 요구되지 않으면서 리그에서 나름 성과도 낸 전직 KBO리거들이 리스트 상단을 차지할 수 있는 이유다. 스트레일리(2020시즌 탈삼진 1위)와 알칸타라(2020시즌 다승, 승률 1위)는 개인 타이틀 수상 이력이 있고, 쿠에바스는 2021시즌 KT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던 선수라는 점에서 '재취업'은 고개가 끄덕여질 만하다.

여전히 KT 외에도 여러 팀들이 대체 선수 수급을 위해 움직이고 있고, 앞서 웨이버 공시로 외국인 선수 자리가 비어 있는 팀도 있다. 쿠에바스가 KT와 사인하기 전 국내 여러 팀들이 그에게 접근한 게 단적인 예다. 현재 미국 시장 흐름이라면 또 다른 유턴 선수 탄생도 기대해볼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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