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가 전체 일정의 40%를 소화한 가운데 최대 시장 뉴욕의 두 팀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양키스는 38승29패로 AL 동부지구 3위다. 1위 탬파베이 레이스와는 7경기차, 와일드카드는 2위다. 메츠보다는 그래도 형편이 나은 편이다. 팬그래프스가 계산한 플레이오프 확률을 보면 양키스는 69.7%(지구 우승 6.3%, 와일드카드 63.4%)이고, 메츠는 33.9%(지구 우승 2.0%, 와일드카드 31.9%)다. 가을야구 가능성이 양키스는 높지만, 메츠는 상당히 비관적이다.
양키스보다는 메츠 구단의 스트레스가 훨씬 클 것이라는 게 통계로도 드러나고 있다.
|
|
우선 양키스는 애런 저지가 오른발 엄지 발가락 타박상을 입어 지난 5일자로 10일짜리 IL에 등재됐다. 규정상으로는 오는 15일 복귀할 수 있지만, 이번 주는 물론 이달 내 복귀도 불투명하다.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은 1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을 앞두고 "그제보다는 어제, 어제보다는 오늘이 낫다. 붓기가 많이 가라앉았다"면서도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못했다.
뉴욕포스트는 '붓기가 더 가라앉아야 부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면서 '이번 주 돌아올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저지는 지난 4일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JD 마르티네스의 타구를 잡은 뒤 펜스 그물망에 부딪히면서 발가락 타박상 및 인대 손상을 입었다. 1주일이 돼서야 붓기가 가라앉았기 때문에 앞으로 회복까지 얼마나 더 걸릴 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메츠는 더 심각하다. 메이저리그 홈런 1위 피트 알론소가 최소 3~4주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그는 지난 10일 왼손목 타박상 및 염좌로 IL에 올랐다. 8일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찰리 모튼의 공에 왼 손목을 강타당했다. 하필 전날 브라이스 엘더에게 홈런을 빼앗은 직후 "또 던져봐"라고 도발한 다음 날 몸쪽 사구에 다친 것이다.
저지와 알론소는 양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들이다. 저지는 지난해 62홈런을 때려 AL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올시즌에도 지난 4월 말 엉덩이 부상으로 11일간 결장한 뒤 돌아와 폭발적인 몰아치기로 19홈런을 터뜨리며 단 번에 AL 홈런 선두로 나섰다.
2019년 루키 한 시즌 최다인 53홈런을 터뜨린 알론소는 지난해 40홈런을 날렸고, 올시즌에는 22홈런으로 양 리그를 합쳐 이 부문 단독 1위다. 두 선수 모두 홈런왕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날 현재 홈런 순위는 AL는 저지에 이어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18개),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스(17개)가 2,3위고, NL에서는 마이애미 말린스 호르헤 솔레어(19개)가 2위, LA 다저스 맥스 먼시와 애틀랜타 맷 올슨이 나란히 18홈런으로 공동 3위다.
작년 저지처럼 압도적으로 치고 나갈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홈런 타이틀을 원한다면 올시즌을 노려야 한다.
홈런왕 경쟁은 팬들의 관심사지만, 양키스와 메츠는 각각 저지와 알론소의 복귀가 절실한 상황이다. 뉴욕포스트는 '저지가 없는 양키스는 알론소가 없는 메츠'라며 '간판타자 없이 승리하는 방법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는 팀들일 뿐'이라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