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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양현종(35·KIA 타이거즈)이 마침내 악몽에서 벗어났다.
큰 이유도 보이지 않았다. 구위가 떨어지거나 그렇다고 부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김종국 KIA 감독은 13일 키움전을 앞두고 "2경기 동안 많은 실점을 해서 본인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우리가 알던 (양)현종이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 감독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100% 좋았을 때처럼 키움 타선을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와르르 무너지는 일도 없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9㎞가 나온 가운데 슬라이더(22개), 체인지업(19개), 커브(2개)를 섞었다.
2회에도 다소 고전했다.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에서 포일이 됐고, 주자 출루가 이뤄졌다. 이원석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김휘집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지영과 김준완을 모두 땅볼로 잡아내면서 고비를 넘겼다.
3회를 삼자범퇴로 잡아낸 양현종은 4회 1사 후 송성문에게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이원석의 땅볼로 2사 2루를 만든 뒤 김휘집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지영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역시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5회에는 깔끔한 삼자범퇴. 5회까지 투구수가 98개로 다소 많았지만, 모처럼 대량 실점에서 벗어난 피칭이었다.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반등 발판을 마련했지만, 승리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KIA 타선은 키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호투에 막혀 양현종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한 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