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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말도 안되지. 왜 그런 자신감을 갖는 거야?"
그런 그의 주루플레이가 돋보인 경기가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전이었다. 보기드문 유강남의 '1루에서 홈까지' 3베이스 질주가 돋보인 경기다. 경기가 끝난 뒤 유강남은 자이언츠TV에 출연, "포수 포지션 특성상 하체에 피가 몰려 경기중에는 잘 안나오지만, 원래는 빠르다. 준비운동만 하고 바로 뛰면 100m 13초는 나온다"고 주장했다.
유강남과 12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옛 동료의 생각은 어떨까. 한화 채은성은 "말도 안된다"며 일언지하에 부정했다. 옆에 있던 최재훈은 "강남이 형보다 내가 더 빠르다. 거의 걸어가는 속도던데"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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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이가 정말 열심히 뛰긴 뛰더라. 하지만 그 상황도 송구 정확하게 연결됐으면 아웃이었을 거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원래 자기 스피드에 쓸데없는 자신감이 있는 친구다."
최재훈은 은연중에 채은성의 말을 귀담아들었던 걸까. 15일 경기에서 유강남의 '자신감'을 정확하게 포착, 롯데의 추격 흐름을 끊어냈다.
2-4로 뒤지고 있던 롯데는 8회말 대타 정 훈의 좌중간 2루타, 이어진 유강남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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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타자가 이전 타석에서 투런포를 쏘아올린 김민석이었음을 감안하면 아쉬운 판단이었다. 롯데는 9회말 렉스의 동점타로 가까스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연장 10회초 채은성에게 결승타를 내준 뒤 더이상 따라붙지 못하고 패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