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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이 100m 13초?' 파안대소한 옛 동료의 속내…승부에 직결된 한마디 [부산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6-16 12:01 | 최종수정 2023-06-16 12:31


'유강남이 100m 13초?' 파안대소한 옛 동료의 속내…승부에 직결된 …
2023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15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8회말 무사 2루에서 유강남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고 2루에서 아웃되고 있다. 부산=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6.15/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말도 안되지. 왜 그런 자신감을 갖는 거야?"

롯데 자이언츠의 '80억 포수'는 자신의 달리기에 자부심이 있다.

유강남은 매사에 성실하게 임하는 선수다. 경기내 플레이도 마찬가지다. 롯데 투수들의 원바운드볼 하나하나에 온몸을 던져 블로킹한다.

그런 그의 주루플레이가 돋보인 경기가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전이었다. 보기드문 유강남의 '1루에서 홈까지' 3베이스 질주가 돋보인 경기다. 경기가 끝난 뒤 유강남은 자이언츠TV에 출연, "포수 포지션 특성상 하체에 피가 몰려 경기중에는 잘 안나오지만, 원래는 빠르다. 준비운동만 하고 바로 뛰면 100m 13초는 나온다"고 주장했다.

유강남과 12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옛 동료의 생각은 어떨까. 한화 채은성은 "말도 안된다"며 일언지하에 부정했다. 옆에 있던 최재훈은 "강남이 형보다 내가 더 빠르다. 거의 걸어가는 속도던데"라고 거들었다.


'유강남이 100m 13초?' 파안대소한 옛 동료의 속내…승부에 직결된 …
경기 도중 1루에서 마주친 채은성과 유강남의 담소.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채은성은 '포지션 특성'이란 유강남의 항변, '최준석도 생각보다 빠르던데'라는 말에도 "내가 강남이랑 몇년인데, 경기 말고 평소 연습 때 뛰는 모습은 못봤겠나. 13초일리가 없다"라며 파안대소했다.

"강남이가 정말 열심히 뛰긴 뛰더라. 하지만 그 상황도 송구 정확하게 연결됐으면 아웃이었을 거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원래 자기 스피드에 쓸데없는 자신감이 있는 친구다."

최재훈은 은연중에 채은성의 말을 귀담아들었던 걸까. 15일 경기에서 유강남의 '자신감'을 정확하게 포착, 롯데의 추격 흐름을 끊어냈다.


2-4로 뒤지고 있던 롯데는 8회말 대타 정 훈의 좌중간 2루타, 이어진 유강남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유강남이 100m 13초?' 파안대소한 옛 동료의 속내…승부에 직결된 …
2023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13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최재훈이 3회초 2사 1,2루에서 2타점 역전 2루타를 치고 있다. 부산=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6.13/
공이 홈으로 중계되는 사이 유강남은 2루까지 내달렸다. 과욕이었다. 최재훈은 홈 경합에 집착하지 않고 앞으로 나가 빠르게 공을 커트, 2루에 송구했다. 이를 미처 예상치 못했던 유강남은 슬라이딩조차 하지 못하고 아웃됐다.

다음 타자가 이전 타석에서 투런포를 쏘아올린 김민석이었음을 감안하면 아쉬운 판단이었다. 롯데는 9회말 렉스의 동점타로 가까스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연장 10회초 채은성에게 결승타를 내준 뒤 더이상 따라붙지 못하고 패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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