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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매 타석 두려움이 있었어요. '오늘도 타율 떨어지겠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힘들어했죠. 지금은 괜찮습니다."
천안북일고 출신인 문현빈은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 시범경기에서 주목받은 것도 잠시, 시즌 개막과 함께 부진에 빠졌다. 5월 한때 타율이 1할8푼8리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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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을 이룬 비결은 뭘까. 문현빈은 "이지풍 코치님의 멘털 트레이닝이 말 그대로 '신세계'였다"고 돌아봤다. 말 그대로 바닥 찍고 돌아온 터닝포인트였다.
"김범수 선배님 말씀 듣고 이지풍 코치님 멘털 트레이닝을 받아봤는데, 진짜로 신세계였다. 그러고나니 기록이 좋아진 걸 보니 역시 야구는 멘털 스포츠다. 어떤 얘기를 했는지는 비밀이다. 마음도 편해지고, 의욕도 샘솟게 됐다. 이젠 자신감이 생겼다."
고교 시절엔 내야수였지만,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뛰고 있다. "힘있는 타자들의 타구는 생각보다 많이 뻗어서 그런 걸 커버하는 능력이 아직 미흡하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언제든 내야수 글러브를 낄 수 있는 만능 수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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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트레일리 상대로 친 홈런은 라인드라이브로 6m 사직구장 펜스를 넘긴 엄청난 한방이었다. 그는 "긴가민가 했는데 심판 콜 보고 홈런인 걸 알았다"면서 "항상 직구를 먼저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코스를 놓치지 않고 결과로 만들어내는데 집중한다"는 나름의 타격관을 밝혔다.
데뷔 첫 홈런을 치고 난 뒤 답지하는 축하 속 가장 반가웠던 건 역시 부모님이었다. 문현빈은 "경기 끝나고 바로 전화를 해주셨다. '정말 잘했다'고 하셨다"며 미소지었다.
"올해 목표는 다치지 않고 1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다보면 장타가 자동으로 나오듯이, 1군에서 계속 뛴다는 것 자체로 나머지 기록은 자동으로 따라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