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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치는 것 같길래…" 7이닝까지 탈삼진 단 하나, 이유를 물었더니… 진화하는 괴물 파이어볼러, 상대 전력분석을 역이용 한다[인터뷰]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6-23 00:15


"적극적으로 치는 것 같길래…" 7이닝까지 탈삼진 단 하나, 이유를 물었…
22일 삼성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5승째를 올리며 5연승을 견인한 안우진.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괴물 파이어볼러는 진화한다.

지난해 국내 최고 투수로 우뚝 선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4). 성장의 끝은 어디일까.

시즌 14번째 등판이었던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안우진은 이날 컨디션이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경기 초반 브레이킹 볼이 평소보다 밋밋했다. 중계를 한 정민태 해설위원도 "평소보다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리그 유일한 100탈삼진 이상의 닥터K. 이날은 트레이드마크인 탈삼진을 7회까지 단 1개 밖에 잡지 못할 정도였다.

8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내주며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실점은 단 1점도 없었다. 8이닝 8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2대1 승리를 이끌며 시즌 5승째(4패).

8안타는 올시즌 들어 안우진이 내준 최다안타다. 하지만 4월25일 KT전 이후 9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올시즌 4차례의 무실점 경기가 있었는데 8이닝 무실점은 가장 긴 이닝이었다.
"적극적으로 치는 것 같길래…" 7이닝까지 탈삼진 단 하나, 이유를 물었…
22일 삼성전 중계인터뷰.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적극적으로 치는 것 같길래…" 7이닝까지 탈삼진 단 하나, 이유를 물었…
중계인터뷰 중인 안우진.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결국 가장 많은 안타를 내주면서도 가장 긴 이닝 무실점 경기를 치른 셈.


이 모든 강약 조절은 이지영 포수와의 치밀한 계획 하에 이뤄진 전략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안우진은 이렇게 말했다.

"삼진이 안 나온 건 사실 상대 전력 분석에 대응한 결과였어요. 상대가 투 스트라이크 먹으면 불리하니까 적극적으로 치라고 했던 거 같아요. 저랑 지영 선배님은 초반에 상대팀이 어떻게 전략분석을 하는지 경기 중간 중간 체크를 하는데 오늘은 좀 더 적극적으로 치는 거 같아서 투 스트라이크 되기 전에 치도록 했던 것 같아요. 많이 치고 아웃이 많이 되면서 운이 따랐던 것 같습니다."


"적극적으로 치는 것 같길래…" 7이닝까지 탈삼진 단 하나, 이유를 물었…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KT의 경기. 2회말 안우진이 연속 볼넷을 내주자 이지영 포수가 올라가 대화 나누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24/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9㎞. 슬라이더가 무려 150㎞까지 나왔다.

허허실실 피칭을 이어가던 안우진은 2-0으로 앞선 8회 1사 후 피렐라에게 첫 장타인 2루타를 허용한 뒤 강한 공을 던지며 삼성 타선의 반란을 막았다. 경기 초반 힘을 비축한 덕분이었다.

"타이트한 상황이었고 공 하나 하나 허투루 던지는 공이 없어야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8회 전까지는 좀 제구에 좀 더 신경을 썼다면 8회에는 좀 더 구위를 끌어올려 이를 악 물고 던졌던 것 같습니다. 강하게 던지면 공 하나가 몰려도 파울이 될 수 있으니 막판에 좀 세게 던졌던 것 같습니다."

상대전력을 역이용 할 만큼 넓어진 시야. 정교해진 제구까지, 안우진은 점점 더 다른 차원으로 진화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적극적으로 치는 것 같길래…" 7이닝까지 탈삼진 단 하나, 이유를 물었…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KT의 경기. 안우진이 투구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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