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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서로를 잡아야 이기는 치열한 승부 속 동업자 정신이 빛났던 순간'
타격 후 주루 과정에서 쓰러진 뒤 일어나지 못하고 있던 LG 문보경에게 곧바로 다가가 상태를 살핀 NC 유격수 김한별. 문보경이 일어나는 순간까지 진심으로 걱정한 2루수 박민우. 불꽃 튀는 승부가 펼쳐지는 그라운드 속 끈끈한 동료애가 빛났던 순간이었다.
전날에도 연장 10회 혈투를 펼친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22일 창원NC파크. 위닝시리즈를 위해 반드시 잡아야 했던 경기. NC와 LG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뛰었다.
1회 LG 선발 이민호를 공략하며 3점을 먼저 뽑아낸 NC. 2회 LG도 반격에 나섰다. 1사 이후 오지환은 볼넷, 타석에 들어선 6번 타자 문보경은 우익수 박건우 키를 넘기는 장타를 때려냈다.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이를 악물고 몸을 날린 문보경. 가속이 붙은 스피드가 줄지 못한 채 2루에 안착한 순간 문보경은 오른쪽 발목이 베이스와 부딪히며 엄청난 통증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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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 쓰러진 문보경에게 가장 먼저 다가간 유격수 김한별은 의료진 투입을 요청한 뒤 몸을 압박하고 있던 레그가드와 팔꿈치 보호대를 풀어줬다. 의료진과 트레이너가 투입돼 문보경의 상태를 살피고 있던 사이 어느새 다가온 2루수 박민우도 상대팀이지만 후배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천만다행으로 본인 힘으로 일어선 문보경. 박민우는 유니폼에 묻어 있던 흙을 털어주며 연신 괜찮냐며 몸 상태를 물었고 문보경도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후배 김한별의 신속한 대처와 선배 박민우의 따듯한 마음에 문보경은 다행히 큰 부상 없이 이날 연장 12회까지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이틀 연속 연장 혈투 끝 승리하며 창원 원정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둔 LG. 주말 3연전은 다시 홈 잠실로 이동해 롯데와 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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