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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휴식의 효과. 생각보다 컸다.
중계를 맡은 대투수 출신 정민태 해설위원은 "지금까지 본 원태인 선수 최고의 피칭"이라고 칭찬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22일 "올시즌 최고의 피칭"이라며 "힘이 있고, 가볍게 던졌는데 최고구속에 차고 들어오는 힘이 느껴졌다. 공부도, 생각도 많이 하고 몸을 잘 만들어 돌아왔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면서 "체력이 떨어져 있을 때 한번씩 휴식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도 이야기 했다.
단지 쉬고 돌아온 덕분일까. 복귀전 다음날인 22일 경기 전 원태인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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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칭을 하는데 (구)자욱이 형이 있어서 타자의 심리나 생각을 좀 많이 물어봤었거든요. 자욱이 형이 계속 피드백 해주셨어요. 또 피칭을 한번 하고 왔는데 그때 재일이 형이 내려온 타이밍이라 타석에서 공도 봐주셨어요. '이 공으로 왜 맞냐'
'진짜 좋아진 이유가 있구나'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죠. '공 좋으니까 너무 어렵게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해주셨고, '어느 코스를 좀 더 넣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도 많이 듣고 와서 바로 경기에 접목을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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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왕' 데이비드 뷰캐넌과 월요일 마다 이어가는 합동훈련이다.
"거의 매 월요일 마다 여기 나와서 운동을 같이 해요. 일부러 맞추는 건 아닌데 함께 웨이트를 하거나 피칭을 합니다. 저희는 거의 주 7일 근무죠.(웃음) 루틴은 정립이 돼서 조금씩은 바꾸고 있는데 거의 같은 틀을 유지하려 하고 있어요."
야구 천재 출신 청년 에이스. 열흘의 쉼표에 선배들의 조언을 꼭꼭 채워 돌아왔다. 더 큰 도약의 기반이 마련됐다.
소속팀 삼성이 1865일 만에 최하위로 추락한 상황. 원태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