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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스프링캠프부터 다시 해야될 거 같다. 최소 한달 본다."
이민호는 전날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등판,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인 끝에 1이닝만에 3실점한 뒤 교체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단호하게 대처했다. 2회부터 바로 이지강을 올렸다. 이지강이 5이닝, 박명근이 3이닝을 책임지며 힘겨운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만난 염 감독은 "이민호는 스프링캠프부터 다시 해야될 거 같다. 몸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한다. 구속부터가 10㎞ 이상 떨어져있다"고 했다.
복귀까지 필요한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 염 감독은 "한달은 무조건 지나야되지 않겠나. 몸 만들고 하려면 최소한 한달"이라고 못박았다.
"이미 내 머리에는 이민호 복귀까지 한달이라고 딱 잡혀있다. 후반기에 자기 볼을 찾아서 돌아오면 된다. 전반기는 오디션이고 후반에 승부가 갈린다. 팀이 세팅을 마쳐야한다. 우리 3~4선발이 최소 5년 이상 던져줄 수 있는 선수들이어야하는데…중간에는 성장한 투수들이 많고, 결국 (정)우영이 우석이가 얼마나 자기 자리를 빠르게 찾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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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근을 3이닝 끌고 간 것에 대해서는 "2회까지 17구라서 잘하면 30구로 끝내겠다 싶었다. 다만 투구수가 좀 늘어나서 40구까지 갔다. 어차피 이틀 이상 휴식을 줄 예정이었다"면서 "아직 (고)우석이가 연투가 안 되서 어쩔 수 없었다. 명근이는 일요일 경기에도 나갈 일이 없으면 월요일까지 4일을 푹 쉬면 되니까"라고 설명했다.
불펜의 경우 후반기에는 백승현의 복귀도 예정돼있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 1위가 첫번째 목표다. 지금까진 선수들이 잘 틀어막아주고 잘 버텼다"고 했다.
당초 선발진 구상은 김윤식 이민호가 3~4선발에 이지강 강효종 등이 5선발을 경쟁하는 거였다. 하지만 둘다 이탈하면서 구상이 크게 어그러졌다. 다행히 베테랑 임찬규가 분발하며 3선발 자리를 메워줬다. 염 감독은 "선발은 진짜 준비한 거에 10%도 안됐다"며 속상해했다. 이어 "후반기엔 김윤식이 작년 후반기처럼 해주길 기대한다"면서 "이상영은 일단 내년, 빨라도 포스트시즌 1+1 활용 정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