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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말소' 이민호, 빨라야 후반기 복귀…"스프링캠프부터 다시 시작, 처음부터 몸 만든다" [잠실현장]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6-23 16:46 | 최종수정 2023-06-23 16:46


'1군 말소' 이민호, 빨라야 후반기 복귀…"스프링캠프부터 다시 시작, …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1사 1루 LG 이민호가 두산 강승호에 볼넷을 내주며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16/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스프링캠프부터 다시 해야될 거 같다. 최소 한달 본다."

3년차에 12승을 올린 당당한 선발투수에서 다시 애증의 영건으로 입지가 내려앉았다.

LG 트윈스는 23일 이민호를 1군에서 말소하고, 대신 이우찬을 등록했다.

이민호는 전날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등판,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인 끝에 1이닝만에 3실점한 뒤 교체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단호하게 대처했다. 2회부터 바로 이지강을 올렸다. 이지강이 5이닝, 박명근이 3이닝을 책임지며 힘겨운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만난 염 감독은 "이민호는 스프링캠프부터 다시 해야될 거 같다. 몸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한다. 구속부터가 10㎞ 이상 떨어져있다"고 했다.

"트레이닝파트에 이야기를 했다. 다시 캠프처럼 해서 몸을 다시 만들게 하라고. 시합 나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이민호 몸이 안 만들어진 건 우리 잘못 아닌가."

복귀까지 필요한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 염 감독은 "한달은 무조건 지나야되지 않겠나. 몸 만들고 하려면 최소한 한달"이라고 못박았다.

"이미 내 머리에는 이민호 복귀까지 한달이라고 딱 잡혀있다. 후반기에 자기 볼을 찾아서 돌아오면 된다. 전반기는 오디션이고 후반에 승부가 갈린다. 팀이 세팅을 마쳐야한다. 우리 3~4선발이 최소 5년 이상 던져줄 수 있는 선수들이어야하는데…중간에는 성장한 투수들이 많고, 결국 (정)우영이 우석이가 얼마나 자기 자리를 빠르게 찾느냐에 달렸다."


'1군 말소' 이민호, 빨라야 후반기 복귀…"스프링캠프부터 다시 시작, …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김윤식이 5회초 1사 2루 NC 손아섭에 역전 2점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6.02/

박명근을 3이닝 끌고 간 것에 대해서는 "2회까지 17구라서 잘하면 30구로 끝내겠다 싶었다. 다만 투구수가 좀 늘어나서 40구까지 갔다. 어차피 이틀 이상 휴식을 줄 예정이었다"면서 "아직 (고)우석이가 연투가 안 되서 어쩔 수 없었다. 명근이는 일요일 경기에도 나갈 일이 없으면 월요일까지 4일을 푹 쉬면 되니까"라고 설명했다.

불펜의 경우 후반기에는 백승현의 복귀도 예정돼있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 1위가 첫번째 목표다. 지금까진 선수들이 잘 틀어막아주고 잘 버텼다"고 했다.

당초 선발진 구상은 김윤식 이민호가 3~4선발에 이지강 강효종 등이 5선발을 경쟁하는 거였다. 하지만 둘다 이탈하면서 구상이 크게 어그러졌다. 다행히 베테랑 임찬규가 분발하며 3선발 자리를 메워줬다. 염 감독은 "선발은 진짜 준비한 거에 10%도 안됐다"며 속상해했다. 이어 "후반기엔 김윤식이 작년 후반기처럼 해주길 기대한다"면서 "이상영은 일단 내년, 빨라도 포스트시즌 1+1 활용 정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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