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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갈길 바쁜 KIA 타이거즈. 안방에서 뼈아픈 대패를 당했다.
1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냈고,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이우성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3회말 두 번재 타석에서도 좌전 안타를 뽑아내면서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나성범은 1-10으로 패색이 짙던 9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시즌 첫 경기서 손맛을 봤다.
김도영은 지난 4월 2일 인천 SSG전에서 홈 쇄도 중 왼쪽 중족골 골절 진단을 받아 이탈했다. 나성범은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마친 뒤 왼쪽 종아리 근육 미세 손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돼 재활에 매달렸다. KIA는 두 달간 두 선수 없이 버티면서 중위권 싸움을 펼쳤지만, 최근 내야수 김선빈의 부상에 이어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가 교체 수순을 밟는 등 전반적인 힘이 조금씩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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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타선에서의 활약이 기대됐던 나성범은 퓨처스(2군) 실전 점검 기간 동안 9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가운데, 1군 복귀 첫판에서 아치를 그리면서 기대감을 좀 더 높였다. 나성범의 복귀로 KIA는 최형우-소크라테스 브리토까지 이어지는 중량감 있는 클린업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5할 승률이 깨진 뒤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KIA, 어느덧 9위 한화 이글스에도 2.5경기차로 추격 당하는 신세가 됐다. 전반기 남은 일정 동안 반등 실마리를 잡지 못한다면 2년 연속 가을야구행의 꿈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두 달간의 공백기를 마치고 콜업된 두 선수의 활약이 KIA에 반등 실마리를 만들어줄 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