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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가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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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포인트는 KIA의 새 외국인 투수 산체스였다. 데뷔전이기에 KT가 잘 모르는 투수의 공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경기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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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이날 김상수와 박병호에 코뼈 골절로 이탈했던 이호연까지 돌아와 김민혁-김상수-황재균-박병호-장성우-이호연-알포드-안치영-배정대로 선발을 구성, 현재 구성할 수 있는 최고의 라인업을 냈다.
KIA는 최원준-김도영-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고종욱-김선빈-김태군-박찬호로 선발 라인업을 냈다. 공교롭게도 김태군이 트레이드로 온 날부터 연승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김 감독은 "우리 팀에 어린 투수들이 많은데 베테랑 포수가 있으니 의지하고 편하게 던지는 것 같다"며 김태군 효과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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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2점이 전혀 작게 느껴지지 않았다. 마운드에서 산체스가 눈부신 피칭을 했다. 산체스는 1회말 선두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이후 4회말 황재균에게 2루타를 맞을 때까지 10명을 5개의 삼진을 곁들여 연속 범타처리했다. 5회말 이호연에게 솔로포를 맞았지만 호투 쇼는 계속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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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는 투구 동작으로 인해 두차례 논란에 섰다. 4회말을 앞두고는 심판진이 와서 키킹할 때 이중 동작을 하지 말라고 했다. 산체스가 왼발을 들어올릴 때 한번에 들어올리기도 하고 때로는 한차례 들었다가 멈췄다가 한번 더 드는 동작을 했는데 심판진이 한번에 올리라고 한 것. 6회말 2사 1루서는 이강철 감독이 심판진에 항의했다. 1루 주자가 있을 때 산체스가 세트포지션을 하기 전 몸을 1루쪽으로 구부리는데 이것이 기만 동작이라는 것이다. 이 감독이 한참을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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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는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박병호를 2루수앞 땅볼로 잡은 뒤 장성우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고 이호연 타석 때 최지민으로 교체. 최지민은 이호연과 알포드를 연속 삼진으로 잡고 산체스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산체스는 6⅓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1실점의 메디나에게서 볼 수 없었던 안정적인 피칭을 해내며 데뷔전서 승리 투수가 됐다. 최고 147㎞의 직구를 절반에 가까운 43개를 던졌고, 슬라이더 20개, 커터 12개, 커브 6개, 체인지업 5개, 투심 2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KT는 8회말 2사 후 김민혁과 김상수의 연속 안타로 1,3루의 추격의 기회를 만들었다. 3번 황재균이 바뀐 투수 전상현과 대결을 펼쳤으나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전상현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장성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호연과 알포드를 가볍게 제압하며 경기를 끝냈다.
3시에 비친 햇살은 KIA를 위한 것이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