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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다이노스가 박건우 복귀를 위해 자리를 비웠다.
박건우는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나눔 올스타 베스트 12로 선정된 그는 오후 2시 팬사인회에 참석했다. 이후 도착한 NC 강인권 감독을 찾아 인사를 드렸다. 경기 중에는 안타로 출루한 뒤 1루 코치로 나선 강인권 감독에게 정중하게 보호장구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강 감독을 대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다.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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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권 감독과 박건우의 만남은 지난 7일 창원NC파크에서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후반기 복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날 박건우는 오후 6시 마산야구장에서 퓨처스리그 롯데전을 앞두고 있었다.
장맛비로 1,2군 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지척에 있던 박건우가 창원NC파크 감독실을 다시 찾았다.
엔트리 말소 후 4일 만. 이번에는 강 감독이 박건우를 만났다. 박건우의 사죄 이후 여러가지 이야기와 당부가 오갔다. 어차피 한번은 만나 허심탄회하게 풀고 넘어갔어야 할 일이었다.
그날의 만남 이후 강인권 감독과 박건우는 약 일주일 후에 열린 올스타전에서 자연스럽게 재회했다. 박건우의 몸은 가벼워 보였고, 표정도 시종일관 밝았다.
5일 간의 악몽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박건우는 원정 9연전이 이어지던 지난 3일 갑작스레 말소됐다. "아픈 데는 없다"는 NC 구단 설명이 의혹을 증폭시켰다.
다음날인 4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NC 강인권 감독이 설명을 했다.
"원팀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방향성에 있어 아쉬움이 컸다"며 징계성 2군 행임을 분명히 했다. 박건우는 전날인 2일 KT전 0-1로 뒤지던 8회말 수비에 앞서 최정원으로 교체됐다. 컨디션 저하로 인한 자진 교체였다. 결국 NC는 0대5로 패하며 3연전 스윕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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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는 창원으로 내려가 퓨처스리그에 합류한 뒤 줄곧 2군에 머물러왔다.
올스타전 출전으로 16일 하루 휴식을 취한 박건우는 17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후반기 대비 1군 훈련에 참가했다. 퓨처스리그 C팀이 있는 마산야구장이 아닌 1군 훈련장인 창원NC파크였다.
자연스레 21일 부터 시작되는 후반기 첫 3연전 대전 한화전에 콜업돼 1군에 합류할 전망이다. 3일 말소 후 18일 만의 복귀다.
한바탕 소용돌이가 지나간 자리. 선수는 감독을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했고, 사령탑은 너그럽게 팔을 벌려 품에 안았다.
비온 뒤 땅이 굳듯 오랜 사제지간이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건우의 합류로 NC는 후반기 대반격에 동력을 얻게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