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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모든 사람들이 LA 다저스를 지목한다. 그렇다면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향해 움직일까.
일단 이번 여름 트레이드 마감일은 8월 2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각)다. 그동안 '오타니 트레이드 불가' 입장을 나타낸 에인절스는 후반기 들어 "제안이 오면 검토한다"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에인절스 구단이 결단을 내릴 시간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셈이다.
아트 모레노 구단주는 스프링트레이닝이 한창이던 지난 3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 우리가 플레이오프 경쟁을 하고 있다면 오타니 트레이드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의 발언은 에인절스가 올시즌에는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바람에서 나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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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가 오타니를 시장에 내놓기로 한다면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을 부를 수 있다. 트레이드 파트너 팀 입장에서는 에이스이자 중심타자를 동시에 영입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다저스는 오타니가 '상당 수준' 필요할 수 있다. 다저스는 20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대8로 패했다. 선발 훌리오 우리아스가 5이닝 동안 8안타와 2볼넷 8실점으로 무너졌다. 다저스는 현재 클레이튼 커쇼가 어깨 부상으로 빠져 있다. 우리아스와 곤솔린이 주축 선발이고 나머지 3명은 모두 루키들이다.
공격력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이지만, 오타니가 가세한다면 남은 시즌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에서 걱정을 덜 수 있다. 전반기 한때 지구 3위로 처져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었던 다저스는 최근 11년 동안 전력이 가장 불안정하다.
이와 관련해 ESPN이 20일 'MLB 트레이드 데드라인 2023: 가상의 오타니 블록버스터'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오타니를 데려갈 수 있는 팀들과 각 팀이 대가로 내줄 선수들이 누구인지를 조명했다.
ESPN은 '에인절스가 FA를 앞두고 있는 오타니를 트레이드할 지 여전히 의문이지만, 그 파트너를 찾는 일을 멈출 수 없다'면서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에게 오타니를 데려갈 수 있는 9팀, 그리고 그 대가로 내줄 선수 패키지도 선정해달라고 했다'며 기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저스를 가장 마지막 순서로 언급했다. 그만큼 가능성이 높고 현실에 가깝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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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다저스는 오타니 시장을 아예 차단할 수 있는 올겨울까지 절대 기다릴 수 없다. 지금 당장 오타니가 필요하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데 오타니가 그걸 이뤄줄 것'이라며 '지금 그를 잡는 것은 남은 그의 명예의 전당급 경력을 다저스에서 쌓도록 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적할 필요가 없는 환경에서 펼쳐지는 포스트시즌 이후 다저스의 오퍼를 오타니가 어떻게 거부할 것인가? 지난 10여년 동안 우승 전력을 유지해 온 팀 아닌가?'고 했다.
지난해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후안 소토와 조시 벨을 데려오기 위해 워싱턴 내셔널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로버트 하셀, 얄린 수자나, 제임스 우드 등 유망주 3명과 CJ 아브람스, 맥킨지 고어, 루크 보이트 등 즉시 전력감 3명을 내줬다.
이번에는 오타니 한 명이다. 트레이드 가치는 1년 전 무려 2년 4개월 보유할 수 있었던 소토보다 불과 3개월 쓸 수 있는 지금의 오타니가 비싸다는 게 중론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