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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웨이트 시설이 너무 잘돼있어요. 환경적으로도 그렇지만, 웨이트를 하고싶어지죠."
KT 위즈의 노장 2루수 박경수의 나이는 어느덧 39세. 뒤늦게 꽃피울 준비를 하는 유망주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천성호 또한 그중 한명이다. 올해 11월 전역을 앞두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기량을 가다듬고 있다. 퓨처스리그 타율 4위(3할4푼8리) 타점 7위(33개) OPS(출루율+장타율) 0.879의 맹타를 휘두르며 벌써부터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데뷔 첫해 1군 66경기, 2년차에 41경기에 출전하며 내야 멀티백업으로 인정받은 뒤 입대했다. 2년차에 타율 2할8푼6리를 기록한 타격도 인상적이었지만, 타격 수비 주루에 이르기까지 간절함과 근성이 돋보이는 선수라는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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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천성호는 몰라보게 달라진 다부진 팔뚝이 돋보였다. 그는 "쉬는 날도 어차피 부대에 있어야하고, 웨이트장도 생활관과 가깝다.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며 웃었다.
퓨처스 기준으로도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다. 그는 "초조하지 않고 마음의 여유가 있으니까 타격이 잘된다. '상무 다녀오더니 많이 성장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웃었다.
올해 11월 전역하면 1군 즉시전력감 내야수다. 천성호는 "1,2년차보다는 확실한 내 자리를 잡고 싶다. 내가 잘해야 기회를 받는거고,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더라도 결국 그걸 잡는 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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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호는 "지금은 3루가 가장 편하지만, KT에 돌아가면 2루든 3루든 기회가 주어지는대로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종종 KT 팬분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얘길 해주신다. 정말 감사드린다.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올해 마무리캠프부터 몸을 불사르겠다. 내년 시즌에는 1군에서 올해처럼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