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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충암고가 3년 연속 청룡기 결승 진출을 향해 순항했다.
충암고는 1회초 선발 변건우가 흔들리며 먼저 2점을 내줬다. 제물고포 선두타자 이시헌이 2루타로 출루했고, 이정민의 희생번트에 이어 이세율의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제물포고 김민석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0-2 리드를 허용했다.
충암고는 1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허윤의 도루와 제물포고 선발 장홍서의 폭투, 뒤이은 이충헌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3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제물포고 이시헌이 2루를 훔쳤고, 김건호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다시 2점을 뒤졌다.
4회말에도 충암고의 공격이 계속됐다. 1사 후 김현우의 사구, 이선우의 볼넷, 허 윤의 희생번트에 이은 이충헌의 고의4구로 또한번의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김민석의 유격수 깊은 쪽 땅볼이 실책성 내야안타가 되면서 4-3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어 조현민이 또한번 밀어내기 사구를 얻어내며 5-3까지 앞서나갔다.
이날 충암고는 8회말 무사 2,3루 찬스를 놓치는 등 시원한 적시타를 터뜨리진 못했다. 안타수는 오히려 제물포고가 10개로 충암고(9개)보다 많았다. 하지만 충암고는 무려 11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는 한편 도루 등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착실하게 득점을 쌓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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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충암고 마운드에는 에이스 박건우가 있었다. 박건우는 3회 2사에 등판, 7회까지 제물포고 타선을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꽁꽁 묶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영복 충암고 감독은 경기전부터 변건우-박건우의 투구수 조절에 초점을 맞췄다. 이틀 뒤인 22일로 예정된 8강전에 두 투수를 모두 기용하기 위해서다. 아마야구 규정상 투구수가 60구 미만이면 하루 휴식 후 다시 등판할 수 있다.
이 감독은 8회를 앞두고 투구수 51구를 기록중이던 박건우를 우익수로 돌리고. 3번째 투수 박찬호를 투입해 1이닝을 막았다. 하지만 8회 2사 1,2루 위기를 맞이하자 다시 박건우를 투입, 위기를 넘겼다.
박건우는 9회 다시 우익수로 돌아갔고, 4번째 투수 황태웅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9회 2사 후 제물포고 이시헌의 좌중간 타구 때 충암고 좌익수와 우익수의 콜이 엇갈리면서 2루타가 됐지만, 대타 최승재가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충암고가 8강에 진출했다. 투구수 58개를 기록한 박건우는 이틀 뒤 8강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타격에선 3타수 3안타(3루타 1) 2득점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한 1학년 허윤, 고의4구 등 상대의 집중 견제에도 2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린 이충헌이 돋보였다.
신월=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