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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부상 복귀 후 4할 맹타. 이래서 구자욱을 기다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7일 경기에서는 매 타석 존재감이 넘쳤다. 1회말 무사 1,2루 찬스를 맞이한 구자욱은 SSG 선발 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2b2s에서 우익수 앞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삼성에 선제점을 가져다주는 안타였다.
2-2 동점을 허용한 직후, 이번에는 홈런이 나왔다. 3회말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김광현을 상대한 구자욱은 2b1s에서 4구째 116km 슬라이더 높은 실투를 주저 없이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5월 20일 이후 약 2개월여만에 터진 시즌 4호 홈런이었다. 구자욱의 홈런으로 삼성은 리드를 되찾았다.
6회말 1아웃 이후 김동진-김현준-이재현까지 세 타자 연속 안타. 1사 만루 기회가 구자욱을 향했다. 백승건을 상대한 구자욱은 초구 슬라이더를 노렸다. 잘 맞은 타구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여기에 상대 좌익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포구 실책이 겹치는 행운이 따르면서 주자 2명이 여유있게 홈으로 들어왔고, 구자욱은 2루까지 들어갔다. 삼성의 6-4 재역전. 이날의 결승타가 구자욱의 몫이었다.
2022시즌을 앞두고 5년 총액 120억원이라는 초대형 다년 계약의 주인공인 구자욱은 6월초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한 달을 통째로 날렸다. 하지만 빠르게 회복해 7월초 1군에 복귀한 후 4할이 넘는 타율(0.413)을 기록하면서 삼성 타선을 이끌고 있다.
최하위로 처져있는 삼성이지만, 최근 공격력은 충분히 '탈꼴찌'를 해볼만 하다는 힘이 엿보인다. 그리고 구자욱의 활약이 있다. 박진만 감독도 "구자욱이 타선에 있다는 존재 자체로 상대팀에게는 위압감을 줄 수 있다"며 건강한 활약을 환영했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