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또다른 우승 후보 SSG 랜더스는 왜 빈 손으로 트레이드 문을 닫았을까.
하지만 '빅딜'은 없었다. SSG도 당연히 고민은 있다. 크게 드러나진 않지만, 선발진에 대한 아쉬움이 꾸준히 있었다. 지난해 SSG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원동력은 '윌머 폰트-김광현'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였다. 그러나 올해는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다 교체했는데, 특히 투수에 있어서는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다. 야심차게 영입한 1선발 후보 에니 로메로가 캠프 막판에 어깨 통증을 호소한 후 그대로 1경기도 나오지 못하고 작별했고, 대체 투수를 찾는 것도 험난했다. 현재 로에니스 엘리아스, 커크 맥카티 2명으로 외인 로테이션을 꾸리고 있고, 여기에 김광현까지가 1~3선발이다.
냉정하게 판단했을때 엘리아스와 맥카티가 파괴력 있는 1선발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김광현도 올시즌 다소 부침이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기대를 모았던 박종훈, 문승원, 오원석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도 기복이 크다. 문승원은 불펜 보강을 위해 시즌 초반 보직을 옮겼고, 박종훈과 오원석도 기복이 크다.
가장 큰 이유는 상대가 좋은 자원을 쉽게 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최원태 트레이드의 경우 두 팀간의 '니즈'와 시기가 적절하게 맞아 떨어져 성사가 됐지만, 그런 '빅딜'은 최근 점점 더 줄어드는 추세다. 상대팀들도 우승권에 있는 SSG와 결코 쉽게 트레이드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실무진 측에서 가볍게 이야기가 오가다가도, 상대가 원하는 카드가 너무 크면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기도 전에 불발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지난해 우승을 했고, 올해도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SSG는 미래도 생각해야 한다. SSG는 오는 2028년 청라돔 시대를 새롭게 열 예정이다. 신구장 개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시기를 맞춰 단계적 리빌딩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쉽게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내줄 수 없는 이유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지난만큼 SSG는 지금의 전력으로 도전해나가야 한다. 다행인 것은 최근 타격 페이스도 괜찮고, 선발진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만만치 않은 LG의 질주에 SSG가 후반기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대권 양상도 달라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