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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우승 확률 71.4% 잡았다' 16안타 대폭발 한화, KIA 빅매치 압승 '50승 선착' [대전 현장]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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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8 21:57 | 최종수정 2025-07-08 22:26


'정규시즌 우승 확률 71.4% 잡았다' 16안타 대폭발 한화, KIA …
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3회말 1사 만루. 3타점 2루타를 날린 한화 채은성.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8/

[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50승 선착!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이 없다고 했던가. 싱거운 승부였다. 한화 이글스가 일방적인 흐름 속에 KIA 타이거즈를 대파했다. 50승 고지를 가장 먼저 정복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한화는 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14대8로 완승을 거뒀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렸다. 50승2무33패가 되며 10개팀 중 가장 먼저 50승 달성팀이 됐다. 역대 KBO리그 50승 선착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무려 71.4%. 50승 선착 35번의 사례 중 25번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됐다. 방심은 금물이라지만, 후반기를 앞두고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화는 이미 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승리하며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지은 바 있다.


'정규시즌 우승 확률 71.4% 잡았다' 16안타 대폭발 한화, KIA …
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KIA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한화 김경문 감독.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8/
큰 관심을 받은 3연전 빅매치였다. 한화는 이번 3연전에서 우세를 거두면 독주 체제를 갖추며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가 KIA라 안심할 수 없었다. 최근 '함평 타이거즈'들의 엄청난 활약 속에 최하위권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온 저력의 팀. 한화전을 앞두고는 4위였지만, 승차가 거의 없는 경쟁이라 순위는 큰 의미가 없었다. 한화와의 승차가 4경기밖에 안됐다. 이번 3연전 결과로, 선두권 싸움 가세도 가능했다. 가장 뜨거운 두 팀의 승부니, 팬들의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다.


'정규시즌 우승 확률 71.4% 잡았다' 16안타 대폭발 한화, KIA …
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KIA전. KIA가 13대0으로 승리했다.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5/
한화 김경문 감독은 "상대팀도 뜨겁지만, 우리도 부상 선수들이 나오는 가운데 그 자리를 메워준 선수들의 힘으로 지금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전반기 1위 확정은 큰 의미가 없고, 당장 KIA와의 3연전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KIA 이범호 감독 역시 "한화는 투-타 밸런스가 가장 잘 맞는 팀이다.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된다. 하지만 대등한 흐름으로 가면 우리도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잡을 수 있는 경기는 무조건 잡겠다"고 했다.

하지만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시작은 KIA가 좋았지만, 1회말 한화가 바로 경기를 뒤집었고, 이후 3회 6점과 5회 4점 빅이닝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정규시즌 우승 확률 71.4% 잡았다' 16안타 대폭발 한화, KIA …
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7회 안타를 날리며 4안타 경기를 만드는 KIA 오선우.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8/
KIA는 1회 박찬호, 최형우, 오선우가 한화 선발 문동주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손쉽게 선취점을 따냈다. 문동주의 속구가 150km 넘게 형성됐지만, KIA 타자들이 밀리지 않고 타이밍을 맞추는 모습.

하지만 한화가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이원석의 볼넷 출루. 그리고 다음 상황이 치명타였다. KIA 선발 윤영철이 2번 리베라토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KIA 유격수 박찬호가 공을 놓치며 실책이 된 것. 이에 흔들린 윤영철이 문현빈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줬고, 노시환에게 추가 타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채은성을 병살로 유도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실점은 3점으로 늘었다.


'정규시즌 우승 확률 71.4% 잡았다' 16안타 대폭발 한화, KIA …
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3회말 무사 1루. 강판 당하는 KIA 선발 윤영철.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8/

기세 좋은 KIA도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3회 최형우의 볼넷, 오선우의 2루타에 이어 김호령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것. 하지만 KIA는 이 과정에서 주루플레이를 하던 최형우가 우측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끼고 교체 사인을 보내는 상황에 직면해야 했다. 동점에도 웃을 수 없었던 이유.

이후 경기 흐름은 일방적으로 한화쪽으로 흘렀다. 3회말 한화는 타자 일순하며 대거 6점을 뽑아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이원석의 볼넷으로 시작해 리베라토 안타, 노시환의 볼넷으로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캡틴 채은성이 바뀐 투수 이형범을 상대로 결승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때려냈다. 한화는 이어 김태연, 최재훈, 심우준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6득점 이닝을 완성시켰다.


'정규시즌 우승 확률 71.4% 잡았다' 16안타 대폭발 한화, KIA …
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3회 1사 1루. 오선우 2루타 때 3루까지 내달린 최형우가 자진 교체되고 있다.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8/
부담을 던 한화 타선은 5회에도 다시 타자일순하며 4점을 더 추가했다. 심우준, 리베라토, 문현빈, 노시환이 사이좋게 1타점 안타를 합작했다.

점수차가 크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한화는 7회말 상대 폭투로 쐐기점까지 더했다.

이어지는 경기를 위해 김범수, 박상원까지만 필승조를 쓰고 김종수를 올린 한화. 강해진 KIA는 이대로 경기를 끝낼 수 없다며 8회 마지막 힘을 쏟아냈다. 고종욱의 희생플라이로 추격점을 낸 후, 위즈덤의 만루포까지 만들어내며 한화를 압박했다. 점수차가 워낙 커 경기 결과 자체를 바꾸지는 못했지만, 한화는 조동욱 카드를 더 써야했다. 위즈덤은 KBO리그 데뷔 후 첫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시즌 19호포.


'정규시즌 우승 확률 71.4% 잡았다' 16안타 대폭발 한화, KIA …
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8회 한화 김종수 상대 만루홈런을 날린 KIA 위즈덤.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8/
한화 선발 문동주는 5이닝 8안타 3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도움 속에 시즌 7승(3패)째를 따냈다. KIA 선발 윤영철은 2이닝 사실점 패전. 시즌 성적 2승7패가 됐다.

한화는 홈런 없이 16안타를 치고, 병살타 4개를 곁들이면서도 14점을 뽑아내는 타선의 집중력이 인상적이었다. KIA도 졌지만 15안타를 몰아치며 남은 경기 희망을 보여줬다. 오선우가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인 4안타를 친 것도 소득이었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정규시즌 우승 확률 71.4% 잡았다' 16안타 대폭발 한화, KIA …
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5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한화 선발 문동주.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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