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부상' 김하성의 지명타자 출전, 무엇을 의미하는가.
김하성은 하루 전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부상으로 중도 교체됐다. 홈을 파고드는 중 상대 포수의 블로킹에 오른쪽 어깨를 부딪혔다. 김하성은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큰 부상이 염려됐다.
하지만 엑스레이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었고, 김하성은 자고 일어나 상태를 체크해보고, 큰 문제가 없으면 경기에 나서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원정지 덴버까지 이동해 곧바로 경기에 출전하기로 했다.
김하성은 공격보다 수비가 돋보이는 선수다. 지난 시즌 유격수 골든글러브 후보였다. 상대적으로 타격은 약한 선수로 평가됐다. 이런 선수가 다치면 보통 동포지션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 마련. 하지만 김하성은 전반기 막판부터 1번타순을 꿰차더니 놀라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홈런수를 14개까지 늘렸고, 홈런도 홈런이지만 1번타자로 엄청난 출루율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런 김하성을 라인업에서 쉽게 제외할 수 없었다. 김하성 없이는 게임 구상이 힘들다는 걸 의미한다. 달라진 위상이다.
김하성도 멜빈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부상 후유증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2루타 포함,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 경기를 또 해냈다. 팀이 연장 승부에서 3대4로 패한 게 옥에 티였다.
김하성은 7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갔고, 시즌 타율도 2할7푼9리로 유지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